11·3 부동산 대책 여파 지속…1월 집값 상승세 '미미'
by김인경 기자
2017.01.31 11:00:00
매매가격 0.02%↑·전세가격 0.03%↑…월세는 0.02%↓
"시장 환경 변화 전까진 현 수준 낮은 상승세 이어질 것"
[이데일리 김인경 기자] 지난해 11·3 부동산 대책 발표 이후 주택 구매 심리가 위축되면서 아파트값 상승세도 한풀 꺾이고 있다.
한국감정원이 31일 발표한 1월 전국주택 가격 동향조사에 따르면 전국 주택 평균 매맷값은 2억4845만원으로 전월보다 0.02% 오르는데 그쳤다. 상승폭이 전월(0.07%)보다 0.05%포인트 축소된 것이다.
지난해 주택 경기를 이끌던 서울 강남4구(강남·서초·송파·강동구) 집값 하락세가 이어지고 있다. 이제까지 재건축 단지를 중심으로 상승세를 보이다 분양권 전매 제한 강화 등을 담은 11·3 대책 이후 강남구가 전월보다 0.16% 내렸다. 송파(-0.10%)·서초(-0.08%)·강동구(-0.08%) 역시 하락했다.
여기에 지난해 12월 미국이 일년 만에 기준금리 인상에 나서며 국내 대출 금리까지 상승하며 지난해 내내 오름세를 지속하던 부산과 제주도에서도 상승세가 한풀 꺾였다.
서울·수도권 전체 집값은 0.01% 올랐다. 서울은 0.03% 상승한 가운데 검단 스마트시티 사업이 무산된 인천은 0.03% 내렸다. 1월 3481가구에 이르는 한강센트럴자이 입주가 예정된 김포가 0.06% 하락했다.
지방은 0.02% 올랐다. 부산(0.23%)·제주(0.14%)·대전(0.12%) 등이 상승세를 탔다. 그러나 중공업 경기 침체가 이어지고 있는 울산은 0.12% 내렸고, 입주 물량이 많은 충남(-0.10%)이나 대구(-0.07%)도 하락세를 보였다.
전국 주택 평균 매매가격은 2억4845만원으로 나타났다. 서울이 4억7060만원을 기록한 가운데 수도권 3억350만원, 지방 1억6891만원을 각각 기록했다.
전국 전셋값도 평균 1억6517만원으로 전월보다 0.03% 오르는 데 그쳤다. 역시 전달 상승세(0.08%)보다 0.05%포인트 위축된 것이다.
서울 전셋값은 0.06% 상승했다. 직장인들이 많이 찾는 마포구나 강남순환고속도로 개통으로 접근성이 좋아진 관악구가 각각 0.20%, 0.17% 올랐다. 그러나 신규 물량 공급이 많은 성동구나 강동구는 나란히 0.09%씩 하락했다. 서울의 평균 전세가격은 2억9664만원으로 집계됐다.
서울을 포함한 수도권은 전셋값이 0.03% 상승했다. 생활 인프라가 양호한 지역은 매매시장이 침체된 대신 전세 수요가 유지됐다. 특히 경기도 광명시나 수원시 영통구 등은 서울과 접근성이 좋은 만큼 0.23%,0.14%의 상승세를 기록하기도 했다. 반면 신규 아파트가 공급되는 김포나 하남 등에서는 전세 공급이 늘면서 상승폭이 둔화됐다.
지방은 전셋값이 0.03% 상승했다. 지역별로는 대전(0.21%), 부산(0.14%), 제주(0.09%), 강원(0.07%) 등은 올랐고 울산(-0.11%), 대구(-0.07%), 충남(-0.06%) 등은 내렸다. 수도권 평균 전셋값은 2억2386만원, 지방 1억1215만원으로 집계됐다.
월셋값은 지난해 12월보다 0.02% 하락했다. 보증금이 1년치 월세 이하인 ‘월세’는 하락폭이 0.05%에서 0.04%로 줄었지만 준월세나 준전세의 경우 하락폭이 전월보다 확대됐다.
주택시장은 앞으로도 당분간 안정세가 지속될 전망이다. 감정원 관계자는 “대출 규제와 금리 상승, 정치·경제적 불확실성 확대로 매매시장의 관망세가 이어지는 가운데 봄 이사철이나 주택시장 환경 변화 이전까지는 이달과 유사한 상승폭이 유지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전세시장 역시 이달과 비슷한 상승폭을 이어갈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향후 3개월 동안(2~4월) 전년 동기보다 35.5%나 많은 7만9000가구의 아파트 입주가 예정돼 있는 만큼 대규모 단지가 입주하는 곳의 전셋값은 일시적인 하락세를 보일 것으로 감정원은 내다봤다.
한편 주택가격 동향에 대한 세부 자료는 한국감정원 부동산통계정보시스템 R-ONE(www.r-one.co.kr) 또는 한국감정원 부동산정보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