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대형 IT기업들, 强달러 타격 얼마나?…어닝쇼크 `불안`

by송이라 기자
2015.04.20 12:56:51

1분기에만 달러가치 9% 상승..GM 매출 10억달러↓
IBM·GM·코카콜라 등 이번주 대거 실적 공개

출처=interactive.wxxi.org
[이데일리 송이라 기자] 이번주 미국 대형 다국적 기업들의 1분기 실적 발표를 앞두고 강(强)달러로 인해 수익성에 얼마나 큰 타격이 있었는지에 대한 불안이 고조되고 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19일(현지시간) 금융정보업체 팩트셋 전망을 인용,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 편입 기업들의 1분기 매출은 전년동기대비 3%, 순익은 4% 각각 감소했을 것이라고 보도했다.

미국외 지역 매출이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수출기업들의 상황은 더 심각하다. 팩트셋은 이 기업들의 1분기 순익과 매출은 모두 10% 이상 감소했을 것으로 전망했다. 주요국 대비 달러화 가치를 측정하는 달러인덱스에 따르면 지난해 10월부터 올해 3월 중순까지 달러가치는 무려 15%나 급등했다. 올들어서 지난 3개월간에만 달러 가치는 9% 상승했다.

최근 미국이 부진한 경제지표를 내놓음에도 강달러 현상은 계속되고 있다. 달러 대비 유로화는 1999년 이후 가장 큰 하락세를 기록해 1달러=1유로인 ‘패러티’에 근접한 상황이다. 달러가치 상승은 미국 수출기업들에게는 악재다. 이같은 조짐은 이미 현실로 나타나고 있다.

제네럴일렉트릭(GE)와 필립모리스는 지난주 1분기 매출이 환손실로 인해 줄어든 매출액이 10억달러(약 1조800억원)에 육박한다고 밝혔다.



미국 항공사 델타항공은 러시아 루블화에 대한 달러화 폭등으로 수지타산을 맞출 수 없어 올해 말부터 모스크바행 노선을 중단키고 했고, 보석업체 티파니도 강달러로 미국을 찾는 여행객이 줄어든 영향을 받고 있다고 전했다.

오는 27일 실적 발표를 앞둔 애플도 3월까지 3개월동안 강달러로 인해 줄어든 매출액이 20억달러에 이른다고 밝힌 바 있다. S&P 다우존스 등에 따르면 정보기술(IT) 기업들은 타 산업군보다 해외 매출이 많아 환율 변동 위험에 더 많이 노출돼있다.

실제 올 들어 S&P지수는 기업들의 실적 부진을 전망해 올들어서 1.1% 오르는데 그쳤다.

러스 코에스테리치 블랙락 글로벌 수석 투자전략가는 “그리스발 우려와 부진한 경제지표 등 여러 요인 중에서도 미국 기업 실적이 올해 뉴욕 증시를 움직이는 원동력이 될 것”이라며 “기업들이 강달러를 얼마나 잘 극복할지가 올해 주요 관심사”라고 말했다.

이번주 실적 발표가 예정된 기업으로는 IBM과 보잉, 코카콜라, 페이스북, 아마존닷컴, 제너럴모터스(GM), 프록터 앤 갬블(P&G) 등이 있다. 특히 페이스북 외에 이베이와 구글, 마이크로소프트(MS) 등 정보기술(IT) 업체들의 실적 발표가 몰려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