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파수 무한 경매가, 부메랑 되어 돌아온다

by양효석 기자
2011.07.28 16:09:02

SK텔레콤·KT, 4G용 1.8GHz 대역 경쟁 붙을 듯
LG U+는 2.1GHz 단독 배정..여유만만

[이데일리 양효석 기자] 이동통신사의 미래 자원 싸움인 주파수 경쟁이 불붙었다.

하지만 돈 싸움으로 결판날 주파수 경매제 때문에 논란이 일고 있다. SK텔레콤이든 KT든 비싼 경매가로 주파수를 가져갈 경우, 어느 방식으로든 소비자 전가가 우려되기 때문이다.

28일 방송통신위원회에 따르면, SK텔레콤(017670)·KT(030200)·LG유플러스(032640) 등 이동통신 3사는 이날 주파수 경매참여 신청서를 제출했다.

현재 정부가 경매제 대상으로 내놓은 주파수 대역은 800MHz, 1.8GHz, 2.1GHz 등 3군데다. 하지만 방통위는 2.1GHz 대역의 경우, LG유플러스만 경매에 참여할 수 있게 제한했다. 사실상 LG유플러스가 2.1GHz 대역을 갖게 되는 셈이다. 경매 최저 가격도 4455억원으로 정해져, LG유플러스는 4455억원만 써도 된다.



문제는 800MHz 및 1.8GHz 대역이다. SK텔레콤과 KT 모두 1.8GHz 대역을 희망하고 있어, 무한 가격경쟁이 예상된다. 양사는 내달 초 경매가 시작될 때 희망 주파수를 선택하게 된다.

1.8GHz 대역은 이미 유럽지역 20여개, 미국·아시아지역 5개 통신사업자들이 4세대 통신망 기술인 LTE 대역으로 선택한 상태다. 전세계 다수 사업자들이 선택한 주파수 대역은 로밍이 자유롭고, 단말기 공급도 쉽게 받을 수 있어 선호대역으로 꼽힌다.

하지만 SK텔레콤과 KT 모두 1.8GHz 대역에서 경쟁이 붙을 경우, 경매가격은 천정부지로 오르게 된다. 일각에선 경매 시초가가 4455억원이지만, 1조원이 넘어설 수도 있다는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