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시황)주가 혼조..금리 하락, 환율은 상승

by홍정민 기자
2002.08.29 17:53:21

[edaily 홍정민기자] 29일 금융시장은 방향성을 찾지 못하고 어수선한 모습이었다. 거래소 시장은 반등에 성공했으나 코스닥은 약세를 지속했고 금리는 하락했다. 환율은 강보합세로 거래를 마쳤다.

이날 종합주가지수는 전일보다 0.89포인트(0.12%) 오른 724.94를, 코스닥지수는 전일보다 0.21포인트(0.35%) 하락한 58.44로 거래를 마쳤다. 국고3년 수익률은 전일대비 3bp 낮은 5.53%을 기록했고 달러/원 환율은 1201.50원으로 전날보다 단 50전 상승했다.

◇거래소, 반등..코스닥은 약세지속

거래소 시장에서는 종합주가지수가 닷새만에 반등했다. 외국인들이 현·선물시장 모두에서 순매도했지만 개인들의 적극적인 매수세가 주효했다. 종합주가지수는 전일보다 0.89포인트(0.12%) 오른 724.94로 장을 마쳤다.

거래량은 11억544만주로 전일(6억5283만주)보다 늘어났고 거래대금은 어제(2조211억원)보다 감소한 1조9989억원으로 집계됐다. 주가가 오른 종목은 397개(상한가 25개)인 반면 내린 종목은 360개(하한가 0개)를 기록했다.

외국인들은 1279억원을 순매도하며 나흘연속 1000억원대의 매도우위를 보였고 기관들도 프로그램을 중심으로 218억원을 순매도했다. 반면 개인들은 1280억원을 순매수했다. 프로그램 매매는 차익이 699억원 순매도, 비차익이 213억원 순매수로 전체적으로 486억원을 순매도했다.

업종별로 혼조세를 나타냈다. 통신과 보험이 각각 2.14%, 1.43% 오른 반면 운수창고가 4.56% 떨어졌고 철강금속과 유통은 1%대 하락률을 기록했다. 대형주들도 등락이 엇갈렸다. KT는 자사주소각을 재료로 3.94%, SK텔레콤은 0.65% 상승했으며 삼성전자와 국민은행은 보합, 한국전력은 약보합을 보였다. 도이치방크가 25억달러 규모의 부채탕감을 제안했다는 소식에 하이닉스가 5.77% 올랐고 대우증권과 SK증권이 합병설을 재료로 각각 2.75%, 4.22% 상승했다.

코스닥시장은 닷새째 약세를 나타냈다. 거래소시장에서와 달리 개인과 기관의 동반 매수가 외국인의 매도세를 극복하지 못했다. 코스닥지수는 전일보다 0.21포인트(0.35%) 하락한 58.44로 거래를 마감했다.

거래량은 2억4416만주로 전일보다 3600만주 가량이 줄었고 거래대금 역시 1500억원 감소한 7474억원을 기록했다. 416개(하한가 11개) 종목이 내린 반면 오른 종목은 321개(상한가 17개)에 불과했다.

개인과 기관은 31억원과 54억원씩 순매수한 반면 외국인은 100억원을 순매도, 나흘째 매도우위를 보였다. 외국인의 매도규모는 지난 6일 215억원 이후 최대다.

일반전기전자 컴퓨터서비스 반도체 등이 1% 이상 떨어지는 등 업종별로는 전반적으로 약세를 보였다. 국민카드와 기업은행이 각각 1.94%와 2.03% 내린 것을 비롯, 시가총액 상위종목들도 대부분 침체된 모습이었다. 반면 새롬기술이 구조조정 소식으로 8.29% 올랐다.

그 밖에 주가조작과 관련된 델타정보통신 에이디칩스 아일인텍 모디아 솔빛텔레콤 등 5개 종목이 여전히 하한가에 머물렀고 최근 급등하던 신규등록주 이모션도 가격 제한폭까지 떨어졌다.

◇채권수익률 하락..금리인상 논란에 들썩

29일 채권수익률이 소폭 하락했다.(채권가격 상승) 박 승 한은총재의 발언을 일부 언론이 콜금리 인상 가능성으로 해석하면서 채권시장에 강한 충격을 줬다.

국고3년 2-4호는 전일대비 3bp 낮은 5.51%, 2-1호는 5bp 낮은 5.47%로 마감했다. 통안2년 8월1일물은 7bp 낮은 5.42%, 8월23일물은 5.43%으로 마쳤다. 국고5년 2-8호는 2bp 낮은 6.00%, 2-2호는 4bp 낮은 5.97%로 마감했다.

한 조찬강연에서 박승 총재는 "부동산가격이 안정되지않을 경우 한국은행이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이를 한 언론이 "정부, 금리인상 검토"라고 보도하면서 하락출발했던 채권수익률이 단숨에 낙폭을 좁혔다.

투자자들은 총재 발언의 의미를 해석하느라 적극적인 매매를 자제했고 오후에는 오늘밤 미 2분기 GDP와 내일 아침 8월 소비자물가를 지켜보자는 심리가 강해 매매가 활발하지않았다. 한때 710선대로 밀렸던 종합주가지수가 상승반전하면서 수익률 하락 시도가 재차 제한받기도 했다.

증권업협회가 고시한 최종호가는 국고3년이 전일대비 3bp 낮은 5.53%, 통안2년이 6bp 낮은 5.43%, 국고5년이 1bp 낮은 6.00%, 회사채3년 AA-급이 2bp 낮은 6.36%, BBB-급이 1bp 낮은 10.17%다.

◇환율 급등후 보합, 엔강세vs수요우위..1201.5원

달러/원 환율은 전날보다 단 50전 오른 1201.50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강한 달러매수세로 한때 3주래 최고치인 1209원까지 오른 뒤 엔 강세로 상승폭을 줄였으나 아직 달러매수 심리가 시장에 팽배, 5영업일째 1200원대 종가를 유지했다.

이날 엔강세를 무시하고 외국인 주식순매도와 역외 매수, 수급상 공급 부족 등에 기대 달러매수에 집착했던 은행들은 장마감직전 손절매도에 나서며 환율의 큰 폭 반락을 이끌었다.

달러/엔 환율은 장초반 119엔대에 근접하는 오름세를 보였으나 오후장 직전 급반락해 117.60엔대까지 떨어지며 환율상승을 강하게 제한했다. 오후 5시6분 현재 달러/엔 환율은 117.74엔을, 엔/원 환율은 100엔당 1020.50원 수준을 기록중이다.

외국인 주식매매는 나흘째 순매도 기조가 이어지며 규모가 5000억원에 육박해 환율상승 요인으로 작용했다.

이날 현물환은 서울외국환중개를 통해 12억6350만달러, 한국자금중개를 통해 8억6250만달러가 거래됐으며 스왑은 각각 2억5400만달러, 6억8310만달러가 체결됐다. 30일 기준환율은 1204.90원으로 고시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