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기업 실적 날개달까…“내년 정보기술 업종 중심 호조세”
by정두리 기자
2024.12.30 14:59:14
한은, 2025년 글로벌 경제여건 및 국제금융시장 전망
안정적 내수시장과 AI산업 성장 바탕으로 호조세 예상
“트럼프 신정부 규제 완화도 실적 개선에 도움 줄 것”
[이데일리 정두리 기자] 내년에는 지정학적 위험과 무역장벽 등의 리스크 요인에도 불구하고 안정적인 내수시장과 인공지능(AI) 등 하이테크 산업의 성장 등을 바탕으로 미국 예외주의(US Exceptionalism)가 지속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트럼프 정부의 규제 완화 역시 미국 기업이 실적을 개선하는 데 도움을 줄 것으로 예상됐다.
30일 한국은행 외자운용원이 발간한 ‘2025년 글로벌 경제여건 및 국제금융시장 전망’ 보고서에 따르면 미국의 기업실적은 물가상승률 및 금리 하락, 친기업 성향의 공화당 집권 등으로 인해 정보기술 등의 업종을 중심으로 호조세를 이어나갈 것으로 예상됐다.
특히 정보기술업은 AI 산업의 폭발적인 성장이 지속하며 타 업종대비 가장 높은 성장을 보일 것이란 전망이다. 반도체 산업 역시 수요 우위 속 높은 수익성을 이어갈 것으로, 소프트웨어 산업도 AI 기반 제품을 통해 성장할 것으로 보인다. 통신업은 디지털 콘텐츠의 증가와 5G 기술의 확산으로 안정적 성장세가 예상된다. 반면 미디어 산업의 경우 콘텐츠 제작비용 상승과 대규모 행사의 부재 등으로 저조한 이익 성장을 보일 것으로 한은은 분석했다.
은행업은 금리인하 사이클에서 순이자마진(NIM)이 감소하나 대출 수요가 증가하고, 은행 자본을 규제하는 새로운 기준인 바젤Ⅲ의 필요자본 규제 완화로 대출 가용자본이 확대되면서 NIM 감소의 영향을 일부 완화할 것으로 보인다. 비이자수익은 트럼프 정부의 규제 완화로 인수·합병(M&A) 심사 간소화 및 금융수수료 제한 완화 등이 기대돼 증가할 것이란 전망이다.
경기 순환 업종은 인플레이션 둔화세에 따라 이익이 상승할 것이란 예상이다. 에너지업은 트럼프 정부가 화석연료 생산과 사용을 확대하면서 수요 증가와 생산비 절감으로 이익이 상승 전환할 것으로, 원자재업은 건축자재와 포장재를 중심으로 호조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재량소비재 업종 역시 인플레이션 둔화로 소비심리가 회복되며 관광 산업을 중심으로 양호한 실적이 기대된다. 또한 운송업도 양호한 경기 지속에 따른 물류 활동의 증가로 항공과 육상 화물 모두 높은 성장이 기대된다.
박승화 한은 외자운용원 회사채팀 조사역은 “부동산 업종은 정책 금리 인하로 주택용 부동산의 수요가 회복되고 리쇼어링 정책으로 산업용 부동산의 수요 증가가 기대된다”며서 “다만 상업용 부동산의 부진으로 부동산업 전체적으로는 저조한 이익 증가율이 예상된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