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분간 맑고 큰 일교차…주말 제주와 남부지역에 빗방울
by이영민 기자
2024.10.04 13:00:32
4일 태풍 ''끄라톤'' 열대저압부로 전환
수증기 유입돼 제주·남부 최대 60㎜ 강수
여의도 불꽃축제 열리는 중부는 가끔 구름
[이데일리 이영민 기자] 이번 주말 제주와 남부지역에는 4일 오전 열대저압부로 바뀐 제18호 태풍 ‘끄라톤’으로부터 수증기가 유입돼 빗방울이 떨어지겠다. 서울 여의도 세계불꽃축제가 열리는 오는 5일 밤에는 가끔 구름만 많을 것으로 전망된다.
| 완연한 가을 날씨를 보인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들꽃마루를 찾은 시민들이 황화 코스모스를 배경으로 기념촬영하고 있다.(사진=뉴시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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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상청은 이날 열린 정례 브리핑에서 당분간 대부분 지역에 맑은 날씨와 큰 일교차가 나타난다고 예보했다. 다만 대만에 상륙한 열대저압부로 인해 일요일부터 이틀간 제주와 남부지역을 중심으로 최대 60㎜ 상당의 비가 내릴 수 있다고 덧붙였다.
여의도 세계불꽃축제가 열리는 5일 전국은 대체로 맑고, 큰 일교차가 발생하겠다. 제18호 태풍 끄라톤은 오전 9시쯤 대만 타이베이 남남서쪽 약 260㎞ 부근 육상에서 열대저압부로 전환됐다. 태풍은 해양 열용량이 낮은 대만 지역으로 이동하면서 중심기압과 최대 풍속이 빠르게 약해졌다. 밤사이 비를 뿌린 기압계는 동해 쪽으로 빠지고, 중국에서 온 찬 공기가 제주도 남쪽까지 내려와 태풍에서 발생한 수증기의 이동을 막고 있어 5일 밤에는 가끔 구름만 많을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이 수증기가 한반도 상공을 뒤덮은 북쪽 찬 공기를 타고 이동하면서 제주와 남부지역은 6일부터 7일까지 최대 60㎜가량의 비가 내리겠다. 중부에도 비가 오지만 예상 강수량은 5㎜ 미만으로 적다. 8일에는 북쪽 고기압이 확장되면서 동풍이 강해질 수 있다. 동해는 여전히 해수온이 높아서 바람을 타고 들어온 수증기가 강원 영동지역에 비로 떨어질 수 있다.
공상민 예보 분석관은 “당분간 동풍이 지속되는 강원 동해안과 경상권 해안, 제주도 해안은 해안 풍랑과 너울이 높게 일 수 있다”며 “안전사고와 시설물 관리에 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기상청은 오는 14일까지 최대 10도 안팎의 일교차가 있을 것이라며 건강 관리를 당부했다. 기온은 낮 동안 25도 내외까지 오르지만 북쪽 찬 공기의 영향으로 밤에 15도까지 떨어질 수 있다. 오는 5일 아침 최저기온은 8~18도, 낮 최고기온은 22~27도로 예측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