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문승관 기자
2020.09.21 11:00:00
일반기계 등 500억 상생협력대출 신설해
건설기계·항공제조 830억 상생협약보증
[이데일리 문승관 기자] 코로나19 등의 영향으로 경기회복이 지연되면서 자금조달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기계·항공제조 중소·중견기업을 지원하기 위해 정부가 3000억원 규모의 금융지원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산업통상자원부는 21일 대전상공회의소에서 ‘기계·항공제조 금융지원 양해각서(MOU) 체결식’을 개최했다, 이날 MOU에는 두산인프라코어, 현대건설기계, 볼보그룹코리아, 한국항공우주산업, 대한항공,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등 13개 기업과 IBK기업은행, 자본재공제조합이 참여했다.
기계·항공제조는 대다수 중소기업으로 이뤄진 수주산업이다. 이미 수주한 물량을 소진한 가운데 신규수주 급감으로 중소·중견 협력업체가 운전자금 부족을 호소하고 있다.
산업부는 “낮은 신용도, 담보 부족, 보증 한도 등 이유로 현재 시행 중인 여러 금융지원 프로그램을 이용하기 어려운 기업이 많아 이를 보완하기 위해 금융지원 프로그램을 진행한다”고 설명했다.
기계·항공제조업계는 중소중견기업 지원을 위한 △상생협약대출 신설 △해외보증 확대 △상생협약보증 신설 등 총 3000억원 규모로 금융지원을 하기로 했다.
‘상생협약대출’은 자본재공제조합이 500억원을 기업은행에 예치하고 기업은행은 코로나19 확산으로 직·간접적 피해를 본 기계산업 중소·중견기업에 ‘연 1.2%포인트+α’의 우대금리로 대출을 지원한다.
일반기계업종 기업(표준산업분류코드 C29)과 금속제품, 전기기계 등 기타 기계업종 기업 가운데 자본재공제조합 조합원사는 해당 대출프로그램을 이용할 수 있으며 기업당 최대 5억원까지 우대금리로 이용할 수 있다. 이 요건에 해당하는 기업은 이날부터 전국 기업은행 창구에서 신청·상담할 수 있다.
해외보증도 확대한다. 기계업종의 해외 수주절벽을 타개하기 위해 자본재공제조합은 현재 운영 중인 해외 보증을 확대해 운영한다. 현재 조합원 대상으로 500억원 내외로 운영하고 있는 해외보증을 최대 2000억원 규모까지 늘리기로 했다.
상생협약보증을 통해 건설기계와 항공제조 원청업체 6개사가 기술보증기금에 총 55억5000만원을 출연하고 기술보증기금은 원청업체에서 추천받은 협력업체에 대해 우대보증을 지원할 계획이다.
건설기계분야에서 두산인프라코어가 10억원, 현대건설기계 10억원, 볼보그룹코리아 2억5000만원)을, 항공제조분야에서는 한국항공우주산업이 20억원, 대한항공 10억원, 한화에어로스페이스 3억원 등을 내기로 했다.
이날 자본재공제조합과 기업은행은 ‘코로나19 위기 극복과 기계산업 지원을 위한 상생협약대출 협약서’를 체결하고 500억원 규모의 상생협약대출을 시작한다.
성윤모 산업부 장관은 “연대와 협력의 정신으로 중소중견기업의 자금지원에 적극적으로 도와준 기업과 협회, 관계기관에 감사를 표한다”며 “정부도 업계와 지속적으로 소통하면서 위기극복에 힘을 보태겠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금융지원 MOU 체결식과 함께 글로벌 시장 개척, 국산화 기술 개발 등에 이바지한 기계로봇산업 자본재분야 유공자 33명과 유공기업 16곳을 대표해 8명의 유공자를 포상했다. 이원해 대모엔지니어링 회장은 세계 최초 지능형 건설 중장비 어태치먼트 기술을 개발한 공적 등으로 금탑 산업훈장을 수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