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도 해역 바다사막화에…해수부, 올해도 생태계 복원사업

by한광범 기자
2020.07.07 11:00:00

지난해부터 개선효과 본격화…성게 밀도 낮춰
''멸종위기'' 독도강치 복원 기원벽화도 설치

[세종=이데일리 한광범 기자] 해양생물의 보고로 평가받는 독도 인근 해역의 생태계 균형 훼손 우려가 나오고 있는 가운데, 해양수산부가 올해 두 번째로 해양생태계 개선사업을 시행한다.

해수부는 ‘독도 해양생물다양성 회복사업’의 일환으로 진행되는 독도 인근 해역 성게 제거작업을 실시한다고 7일 밝혔다. 올해 두 번째로 진행되는 이번 작업은 8일부터 해양환경공단, 한국수산자원공단, 경상북도(울릉군) 등과 함께 진행한다.

독도 인근 해역 성게 및 석회조류 제거작업 모습. (사진=해양수산부)
약 322종의 다양한 해양생물이 서식하는 것으로 알려진 독도 인근 해역엔 해양생물의 서식지 역할을 하는 감태, 대황 등 대형 갈조류를 포함해 약 68종의 해조류가 독도에 서식하고 있어 단위면적당 생물량이 국내 최고 수준이다.

하지만 해조류를 섭식하는 둥근성게의 이상증식과 암반을 하얗게 덮는 석회조류 확산으로 ‘바다사막화’로 불리는 갯녹음 현상이 가속화되며, 해양생태계 다양성 감소 등의 우려가 나오는 상황이다.

이에 해수부는 2015년부터 독도 해양생물다양성 회복사업을 진행해 지난해까지 약 12.8톤의 성게를 제거하며 성게 밀도를 크게 낮췄다. 8개 조사 지점에서의 성게 평균밀도는 지난해 4월 제곱미터(㎡)당 2.25개체에서, 제거작업 이후인 9월엔 0.75개체까지 낮아졌다.



해수부는 올해도 2회에 걸쳐 수중 성게 제거작업을 진행해 사전·사후 모니터링으로 효과를 확인한다는 계획이다. 지난 5월 사전 모니터링 후 6월 1차 성게 제거작업을 마친 데 이어, 이달 8일엔 2차 작업을 진행해 9월께 사후 모니터링을 실시할 예정이다.

아울러 해조류의 훼손된 서식지를 복원하기 위해 갯녹음 현상이 심각한 해역에서 석회조류 제거(0.2ha)와 감태·대황 등의 자생 해조류 이식도 함께 진행할 방침이다.

독도강치 복원 기원벽화. (사진=해양수산부)
또 천적에 의해 개체수가 조절되는 생태계 먹이사슬 원리를 이용해 성게의 천적생물인 돌돔 치어 1만 마리를 방류할 계획이다. 이날 해수부는 대량 포획으로 개체수가 급감해 멸종위기까지 몰린 ‘독도강치’의 복원을 위한 기원벽화 제막식도 진행할 예정이다.

송명달 해수부 해양환경정책관은 “각 분야의 전문성을 가진 기관과 지역이 독도의 해양생태계를 지키기 위해 한 마음 한 뜻으로 협력하고 있다”며 “독도의 해양생물 다양성을 회복하기 위한 사업들을 지속적으로 추진해 우리 땅 독도 주변 바다생태계가 건강하게 보전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