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경제위기속 쿠팡·위메프 웃었다…온라인 매출 역대 최대 34.3%↑

by김형욱 기자
2020.03.30 11:00:00

산업부, 2020년 2월 주요 유통업체 매출 동향
백화점·마트 매출 줄고 온라인·SSM 매출 증가
온라인 업체 식품부문 매출액 92.5% 폭증

한 온라인 유통업체의 2월 전문관 매출 증가 추이.
[이데일리 김형욱 기자] 코로나19발 경제위기속에서도 온라인 유통업체들은 나홀로 웃었다. 온라인 유통업체의 매출이 코로나19 확산 시기와 맞물려 급증한 것으로 집계됐다. 감염 예방을 위한 사회적 거리 두기 등의 영향으로 온라인 쇼핑이 급증한 때문으로 풀이된다.

산업통상자원부는 26개 주요 유통업체의 2월 매출액을 집계한 결과 전년대비 9.1% 증가했다고 31일 밝혔다. 11번가, 쿠팡, 위메프 등 조사 대상인 13개 온라인 유통업체의 매출이 전년대비 34.3% 늘면서 롯데백화점 등 13개 오프라인 유통업체 매출 감소(-7.5%)를 상쇄했다.

코로나19로 온라인 소비가 폭증한 모습이다. 온라인 유통업체의 매출은 거의 매월 증가 추세였으나 전년동기 대비 34.3% 증가는 산업부가 2016년 6월 관련 통계 집계방식을 개편한 이후 역대 최대 폭이다. 반대로 오프라인 매출은 7.5% 감소하며 2018년 1월(-9.2%) 이후 가장 큰 폭으로 줄었다.



상품군별 매출 역시 코로나19 확산 상황을 반영했다. 생활·가정(19.4%↑)과 가전·문화(18.2%↑), 식품(15.0%↑) 등 필수재 성격의 소비는 큰 폭 늘어난 반면 패션·잡화(13.1%↓)는 큰 폭으로 줄었다. 특히 온라인 쇼핑업체 중에서 식품 부문 매출은 무려 92.5% 증가했다. 마스크를 비롯한 위생상품 판매 증가로 생활·가구 매출액도 44.5% 증가했다.

오프라인 유통업체도 코로나19 여파에 희비가 엇갈렸다. 백화점 매출은 전년대비 21.4% 줄었고 대형마트도 10.6% 감소했다. 반대로 편의점과 준대규모점포(SSM) 매출은 각각 7.8%, 8.2% 늘었다.

외출 자제 분위기로 의류를 중심으로 한 백화점·마트의 매출이 큰 폭 줄어든 반면 근거리 소비 선호로 편의점·SSM 매출은 늘어난 모습이다.

국내 주요 26개 온-오프라인 유통업체 2월 매출 전년대비 증감 추이. 산업통상자원부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