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위원장, "코스닥은 미래 시장, 투자자가 정당한 대가 받게해야"

by성선화 기자
2018.03.21 11:34:28

길재욱 신임 코스닥위원장·정운수 코스닥본부장 간담회

21일 오전 10시 한국거래소 서울본부에서 길재욱 코스닥시장위원장(우)과 정운수 코스닥시장본부장이 향후 코스닥시장 활성화 방안에 대해 기자간담회를 하고 있다. [사진제공=한국거래소]
[이데일리 성선화 기자] 길재욱 신임 코스닥시장 위원장은 “코스닥 시장의 정체성은 ‘미래시장’”이라며 “하이리스크(고위험)·하이리턴(고수익)의 모험자본 역할을 잘 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21일 오전 10시 한국거래소 서울본부에서 취임 후 첫 기자간담회 자리에서 그는 “코스닥 시장은 지금 변곡점에 서 있다”며 “과거 10년과 앞으로는 10년은 달라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코스닥 위원장 취임전) 교수로 코스닥 시장의 과거 10년간 역할에 대해 강하게 비판했던 부분에 대해선 이후 개선된 점이 많다”며 “하지만 앞으로는 더욱더 코스닥 시장이 미래시장에 투자하는 투자자들에게 정당한 리턴(수익)이 돌아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과거 TV토론회에서 코스피 시장과 통합 이후 코스닥 시장이 제대로 된 모험자본의 역할을 하지 못하고 있다고 신랄한 비판을 한 바 있다.

금융위원회가 지난 1월 발표한 ‘코스닥 시장 활성화 방안’을 위한 거래소의 역할로는 우량 상장 기업을 먼저 찾아가 발굴하고 기관 투자자들에게 제대로 된 정보를 제공하는 공익적 역할을 꼽았다. 정운수 신임 코스닥 본부장은 “거래소가 직접 찾아가는 상장 유치가 가장 중요한 역할”이라며 “그밖에 코스닥 기업들이 할 수 없는 IR을 공동으로 주최하고 부실화 된 기업이 제때 퇴출될 수 있도록 엄격하게 관리하는 역할도 중요하다”고 말했다.



카카오나 셀트리온 등 코스닥 시가총액 1위 기업들이 지속적으로 코스피 시장으로 이탈하는 점에 대해 정 본부장은 “코스닥 대장주들의 이탈 원인에 대해 심도깊게 분석한 결과 그들의 니즈를 충족시키지 못하는 부분이 있었다”며 “정부와 거래소가 적극 나서 코스닥 활성화를 위해 노력하다보면 코스피로 이탈하는 기업이 줄어들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길 위원장은 “나중에는 카카오, 셀트리온 등이 코스피 시장으로 간 것을 후회한다는 말이 나올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길 위원장은 키움증권의 사외이사에만 사임하고 현대글로비스의 사외이사는 겸직하는 부분에 대해 “이해상충 문제가 발생하면 거래소의 제도적 장치에 따라 해소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입장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