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상승세+여론조사 공표 금지..文, 安+洪 때리기 병행
by김영환 기자
2017.05.01 16:55:18
홍준표 지지율 상승세, 안철수와 실버 크로스 가능성도
여론조사 공표 금지 기간 다가오면서 2위 구도 ‘흔들’
安 공격 치중했던 문 캠프, 洪에게도 견제구
|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왼쪽)가 지난달 25일 고양시 일산동구 빛마루 방송지원센터에서 열린 2017 대통령 후보 초청 토론회에서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선 후보와 인사를 나누고 있다.(사진=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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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김영환 기자] 일주일 앞으로 다가온 제 19대 대선이 1강 2중 구도로 재편되면서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의 전선이 확장됐다. 양강 구도에서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에게 집중됐던 공세를 보수 세력 결집으로 지지율이 오르고 있는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선 후보에게도 돌리고 있다.
문 후보 측은 그간 홍 후보에 대한 공격을 자제해왔다. 그보다는 2위권의 안 후보를 정조준하면서 경쟁을 벌였다. 상대적으로 홍 후보의 지지율이 10%대 초반에 머물렀던 탓이다.
홍 후보가 ‘돼지 흥분제’ 발언으로 지탄을 받을 때도 비판을 피해왔다. 안 후보나 유승민 바른정당 대선 후보, 심상정 정의당 대선 후보 등에게 “홍준표 후보가 사퇴하면 표심이 움직일까봐 요구하지 못하고 있다”는 비판을 들으면서도 입을 다물었다. 그러나 선거판이 크게 요동치면서 문 후보 측에서도 ‘홍준표 때리기’를 시작했다. 선거일이 가까워짐에 따라 보수의 표심이 홍 후보에게로 쏠리는 추세가 확인되면서 더이상 홍 후보의 지지율 상승세를 놔둘 수 없는 상태가 된 것이다.
지난달 28일 문 후보 측 윤관석 공보단장은 “그동안 우리는 홍 후보의 대선후보 자격 자체를 인정하지 않았다”며 “함량 미달 후보를 앞세운 부패 기득권 세력의 부활을 막기 위해 이제부터라도 철저한 검증을 할 것”이라고 변화된 기조를 밝혔다.
문 후보 측의 입장 변화는 오는 2일을 끝으로 여론조사 결과가 공표되지 않는다는 점도 작용했다. 홍 후보 측에서는 거듭 2·3위간 역전인 ‘실버 크로스’가 일어났다고 주장할 공산이 크다. 반기문 전 유엔사무총장, 안희정 충남도지사를 거쳐 안 후보에게 이동한 중도 보수 표심을 자신에게 결집시키기 위함이다.
법으로 여론조사 결과가 드러나지 않는 상황에서 이 같은 주장이 먹힌다면 범보수의 결집이 어느 수준까지 이뤄질지 파악이 어려워진다. 사전에 싹을 잘라 홍 후보에게 여지를 주지 않으려는 시도로 보인다.
지난 30일 윤 단장은 하루에만 홍 후보와 관련, 4건의 비판 브리핑을 하면서 화력을 집중시켰다. 1일에도 박광온 공보단장이 “대통령 자격 뿐 아니라 후보로서의 자격도 갖추지 못했다”고 했고 민주당 선대위 여성본부에서도 “성차별적 여성비하 막말 일삼는다”고 꼬집었다.
민주당 선대위 관계자는 “홍 후보와 안 후보 간 2위 싸움이 전개되면서 보수 결집을 염두에 두지 않을 수 없게 됐다”며 “홍 후보에 대해서도 집중 견제를 펼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