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대그룹 최대주주 주식 평가액 4년간 25%↑..SK 시총 두배 불어

by안혜신 기자
2014.09.03 12:51:38

(종합)주식 평가금액 190.2조..삼성·현대차·LG그룹 순
SK그룹, 하이닉스 인수 영향..시총 132% 증가

[이데일리 안혜신 기자] 10대그룹 최대주주가 보유한 상장주식 평가금액이 최근 4년간 25%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의 소유주식수는 물론 계열사 수도 크게 늘었다. 하이닉스를 인수한 SK(003600)그룹은 4년간 시가총액이 두 배 이상 불어났다.

한국거래소가 3일 분석한 ‘10대그룹 최대주주등의 소유주식 변동현황’에 따르면 10대그룹 최대주주 등이 소유하고 있는 주식 평가금액은 올 6월 말 현재 190조2000억원으로 지난 2010년 152조1000억원 대비 38조1000억원(25%) 증가했다.

최대주주등 소유주식의 평가금액 규모는 삼성그룹, 현대자동차(005380)그룹, LG(003550)그룹 순으로 나타났다. 삼성그룹의 최대주주 등 소유주식 평가금액은 60조4160억원으로 지난 2010년 대비 11조4000억원(23.2%) 늘어났다.

현대자동차그룹의 최대주주 등 소유주식 평가금액은 45조280억원으로 2010년보다 19조5000억원(76.8%) 증가, 금액 기준 최대 증가폭을 기록했다. LG그룹은 최대주주 등 소유주식 평가금액이 26조6300억원으로 3위를 차지했지만, 2010년과 비교할 때 평가금액이 1조6000억원 감소했다.

SK그룹은 지난 4년간 평가금액이 11조7000억원 늘어난 24조4370억원으로 4위에 이름을 올렸다. 다만 5년간 증가율 93%로 가장 높은 증가율을 기록했다. 이밖에 GS(078930)그룹은 1조1000억원(37.2%), 롯데그룹도 1조원(8.2%) 평가금액이 늘었다. 반면 한진(002320)그룹은 1조5000억원, 두산(000150)그룹 1조5000억원, 한화(000880)그룹 1조3000억원, 현대중공업(009540)그룹 7000억원씩 각각 평가금액이 감소했다.

10대그룹 소속 상장회사 82개사의 시가총액은 655조1000억원으로 4년 전보다 34.55% 증가했다. 이는 유가증권시장 전체 시가총액의 절반 이상인 54.72%로, 10대그룹 비중은 4년 사이 2.73%포인트 늘어나면서 쏠림 현상이 심화되는 모습을 보였다. 특히 하이닉스를 인수한 SK그룹의 시총이 4년간 50조1000억원(132.3%) 증가한 것이 눈에 띈다.



10대그룹 최대주주 등이 소유하고 있는 상장회사 주식수 합계는 29억2000만주로 2010년 26억8000만주 대비 9%(2조4000억주) 증가했다. 소유주식수는 한화그룹이 5억8000만주로 가장 많았고, 현대중공업그룹이 3000만주로 가장 적었다.

다만 10대그룹 최대주주의 상장회사 전체 평균 지분비율은 35.7%로, 2010년 38.47% 대비 2.77%포인트 감소했다. 거래소는 “SK텔레콤의 2010년 10월 아이에이치큐(IHQ) 지분 장외매각과 같은해 7월·올해 3월 장내매도, 지난해 1월 롯데쇼핑과 롯데미도파 합병 등에 따른 것”이라고 이유를 설명했다.

지분율이 가장 높은 곳은 롯데그룹으로 56.86%를 기록했으며, 이어 GS(46.87%), 한화(45.69%) 순이었다. 지분율이 가장 낲은 곳은 SK그룹으로 25.43%였다.

4년간 10대그룹의 계열회사 수도 크게 늘었다. 2010년 10대그룹 계열회사 수는 496개였지만, 올해 573개로 15.52% 증가했다. 이 중 상장사 역시 4년 전 77개사에서 올해 82개사로 6.49% 늘었다.

삼성그룹의 계열사는 2010년 67개에서 올해 74개로 불어났으며, 같은 기간 현대차는 42개에서 57개, SK는 75개에서 80개, LG는 53개에서 61개로 증가했다. 반면 두산은 29개에서 22개로 10대그룹 중 유일하게 계열사수가 감소했다.

한편 이번 분석대상 기업은 10대그룹의 상장 계열회사로, 지난 4월 공정거래위원회가 지정한 상호출자제한 기업집단으로 동일인이 그룹회장인 그룹을 기준으로 했다. 이에 따라 한국전력, 포스코, 한국토지주택공사 등 동일인이 그룹회장이 아닌 기업은 제외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