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혼산’ 또 늘어 780만명…절반 이상은 ‘연소득 3천만원 이하’

by김미영 기자
2024.12.09 12:00:00

통계청, 2023년 1인가구 통계 발표
1인가구 비중, 2019년 첫 30% 돌파…작년 36%
취업자 12만 가구 늘고, 취업시간도 늘어
1인가구 연소득 3223만원…전체가구의 45% 수준

[세종=이데일리 김미영 기자] 홀로 사는 1인가구 수가 지난해 780만명대까지 늘어났다. 작년엔 1인가구의 평균 근로시간도 눈에 띄게 늘었는데 절반 이상은 연소득이 3000만원에도 못 미쳤다.

9일 통계청에 따르면 2023년 기준 1인가구는 전체 가구의 35.5%인 782만 9000가구로 집계됐다. 2019년 처음으로 전체 비중이 30%대를 돌파한 후 지속적으로 늘어나는 추세다.

연령대별로 보면 △70세 이상 19.1% △29세 이하 18.6% △60대 17.3% △30대 17.3% 순이었다. 배우자의 사망 등으로 혼자 남겨진 노년층이나 본인의 학업·직장 혹은 독립생활을 바라는 젊은층에서 1인가구가 많았다. 여성은 70대 이상에서 1인가구 비중이 28.3%로 가장 높은 데 비해, 남성은 30대가 21.8%로 최다 비중을 차지했다.

작년 10월 기준 취업자 1인가구는 467만 5000가구로 파악됐다. 전년보다 12만 가구 늘은 규모다. 성별 비중은 남자 55.8%, 여자 44.2%다. 연령별로는 50~64세(26.5%), 30대(23.3%), 15~29세(19.4%) 순으로 비중이 높았다.

1인가구의 주당 평균 취업시간 역시 38.5시간으로 전년보다 1.5시간 증가했다. 남자는 40.9시간, 여자는 35.5시간으로 전년대비 각각 1.6시간, 1.3시간 증가했다.

이에 따라 소득도 불어났다. 작년 1인가구 연간소득은 3223만원으로 전년보다 7.1% 증가했다.



다만 1인가구 중 연소득이 1000만~3000만원 미만인 이들의 비중이 41.5%로 가장 많았다. 3000만~5000만원 미만은 26.1%, 1000만원 미만은 14.1%를 차지했다. 1인가구의 55.6%는 연소득이 3000만원이 채 안된단 의미다.

1인가구의 연평균 소득은 전체 가구(7185만원)의 44.9% 수준이지만, 이들의 월평균 소지지출은 163만원으로 전체 가구의 58.4% 수준에 달했다. 보건지출에만 13만 2000원을 썼다.

1인가구 자산은 2억 1217만원으로 집계됐다. 전체 가구의 39.3% 수준이다.

지난 1년 동안 한 번이라도 자살하고 싶다는 생각을 해 본 적이 있다는 1인가구의 비중은 6.9%로 전체 인구보다 2.1%포인트 높았다. 자살 충동의 주된 이유는 ‘경제적 어려움 때문에’(32.6%), ‘신체적·정신적 질환, 우울감, 장애 때문에’(32.6%)로 나타났다.

1인가구의 주된 여가활동은 휴식이었다. 20~40대는 만족스러운 여가활동으로 모바일 콘텐츠와 OTT를 시청한단 답변이 높았지만 50대부터는 TV시청에 만족을 표하는 이들이 큰 비중을 차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