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과·배 챙긴 기재·농림부 장관…“농축산물 할인예산 100억 추가배정”

by조용석 기자
2024.02.02 14:05:24

기재·농림부 장관, 사과농가 및 ACP 찾아 수급점검
탄저병 방제비 지원, 소형지게차 분류변경 등 약속
설 직전 주 100억 할인예산…유통업계 자체할인 당부
“사과·배 가격안정 위해 관계부처 총력”

[세종=이데일리 조용석 기자] 설 명절을 앞두고 치솟은 사과·배 가격을 잡기 위해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과 농식품부 장관이 수급 현장을 방문하는 등 릴레이 현장행보를 실시했다.

2일 정부에 따르면 최상목 부총리는 사과와 배의 생산, 수입, 유통 및 판매 등 소비자에게 전달되기까지의 현장을 직접 방문하여 수급 및 가격동향을 점검했다. 사과와 배는 저온피해와

최상목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지난달 29일 사과 작황 현황 및 저장 물량을 파악하고자 충북 보은군의 과수거점 APC 사과 선별장을 방문해 사과 선별·유통 현황을 점검하고 있다.(사진 = 기재부)
탄저병 등으로 인한 공급감소로 소매가가 이달에만 16.8%(전년대비) 상승했다.

최 부총리는 23일에는 가락동 농수산물 도매시장을 방문해 사과?배 경매 현장을 참관하고, 29일에는 충청북도 보은 사과농가에서 사과 생산자의 애로사항 등을 청취 및 과수거점산지유통센터(APC)에서 사과 출하 과정을 확인하였다.

또 30일에는 인천공항 세관을 방문해 망고, 바나나 등 수입과일 할당관세 물량(21종, 30만톤 규모)과 오렌지 TRQ 물량(3.5천톤)의 통관 상황을 점검하고 남은 설 기간 동안 신속통관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해달라고 당부했다.

최 부총리는 보은 사과농가에서 만난 한 농민이 요청한 탄저병 방제비용 지원방안 및 농가에서 사용하는 소형지게차의 농기계 분류 등의 지원방안도 살펴보고 있다. 특히 소형지게차를 산업용이 아닌 농기계로 분류하는 방안은 관계부처 협의 후 3월까지 확정한다.

송미령 농식품부 장관 역시 23일 충주 APC, 31일 양재 하나로마트를 방문해 사과, 배 수급상황과 최종 소비단계에서의 소비자가격 및 할인지원 상황을 점검했다.



정부는 현장점검 결과 할인품목에 대한 소비자 수요가 많아 추가적인 예산투입이 필요한 것으로 파악했다. 또 수급조절에 기여하는 APC와 계약재배 물량의 확대필요성도 공감했다.

이에 정부는 계약재배 및 농협물량과 산지물량이 차질없이 공급되도록 관리하고, 비정형과 공급 등 시장 과일 유통물량을 확대하고 수입과일 반입 및 대체 선물세트 홍보를 통해 수요를 분산한다는 계획이다.

특히 설 직전주(2월1~8일)에는 정부 농축산물 할인지원 예산을 100억원 추가 배정(590→690억원), 정부할인율을 최대 40%까지 상향한다. 아울러 유통업계에 사과?배에 대한 자체 할인율을 적극 매칭하여 할인지원 체감효과를 제고해 줄 것도 요청했다.

중장기적으로는 사과?배 수급구조를 개선, 올해 사과·배 계약재배 물량을 확대하고 2025년 이후에도 계약재배물량 지속 확대를 위한 농가 직접지원 등 제도개선을 추진할 방침이다. 또 사과 거점APC 연간 처리용량도 현 7만8000톤(t)에서 10만톤 이상으로 늘린다.

정부 관계자는 “설 기간 사과·배 가격을 최대한 안정시키기 위해 관계부처가 총력을 다할 것”이라며 “구조적 개선방안도 신속히 추진해 향후 금년과 같은 수급불안이 재발하지 않도록 관리해 나갈 계획”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