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재가치 없다"면서도…애크먼 "비트코인 왜 몰랐는지 자책"
by이정훈 기자
2021.05.13 12:51:34
퍼싱스퀘어 이끄는 헤지펀드 거물 빌 애크먼 CEO
"가상자산 내재가치 없다…큰돈 투자할 만한 곳 못돼"
"투자수익 창출엔 감탄…왜 진작 이해 못했는지 자책"
[이데일리 이정훈 기자] 미국의 억만장자 투자자이자 헤지펀드계(界) 거물인 빌 애크먼이 “비트코인에 대해 진작 이해하지 못했던 나 자신을 자책한다”고 후회 섞인 발언을 하면서도 “비트코인은 내재가치가 없기 때문에 편안하게 거액을 투자할 만한 투자처가 못된다”며 여전히 부정적인 인식을 드러냈다.
유력 헤지펀드인 퍼싱스퀘어 캐피탈매니지먼트를 이끌고 있는 애크먼 최고경영자(CEO)는 13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ESJ)이 주최한 `퓨처 오브 에브리띵 페스트벌`이라는 행사에 화상으로 참석, 이처럼 가상자산에 대해 엇갈린 발언을 내놨다.
애크먼 CEO는 이날 행사에서 “가상자산에 대해 내가 가장 크게 문제 삼을 수 있는 건, 가상자산이 내재가치를 가지지 못한 자산이라는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그는 “내재가치가 없으니 가상자산은 투자하는 차원에서 편안하게 의미있는 금액의 큰 돈을 투자할 수 있는 투자처가 못된다”며 “그렇다 보니 가상자산은 몇몇 투자자들에겐 큰 도전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한 청중이 ‘그래도 당신은 내재가치가 없는 금(金)에 투자하고 있지 않느냐’고 반문하자 그는 “아니다. 나는 금에도 투자하지 않는다”고 답했다.
다만 애크먼 CEO는 비트코인을 비롯한 가상자산 급등으로 인해 거둘 수 있었던 막대한 투자 수익을 놓친 것을 아쉬워하기도 했다. 그는 “개인적으로 비트코인과 이더리움 등이 만든 엄청난 (투자)수익 창출 능력에 감탄했다”면서 “왜 내가 이를 잘 이해하지 못했을까 하고 스스로를 자책했다”고 토로하기도 했다.
지난 2018년에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 상승률을 넘어서는 수익률을 기록한 애크먼 CEO는 2019년에 58.1%의 수익률을 낸 뒤 작년에는 70.2%에 이르는 수익률을 기록했지만, 올 들어서는 마이너스(-) 수익에 머물러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