朴대통령 "시간선택제 일자리 근로조건 차별 없어야"

by피용익 기자
2013.11.26 16:16:18

[이데일리 피용익 기자] 박근혜 대통령은 26일 “시간선택제 일자리가 성공적으로 안착을 하려면 근로조건에서 차별이 없어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임금과 4대 보험은 물론 교육 훈련 기회도 풀타임과 동등한 자격을 갖추고 있어야만 고용의 안정성도 보장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박 대통령은 이날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개최된 ‘2013 시간선택제 일자리 채용박람회’에 참석해 구직자와 취업자, 기업 인사담당자들을 만난 자리에서 이 같이 말했다.

그러면서 “정부에서는 내년부터 이런 좋은 일자리가 많이 생길 수 있도록 컨설팅 서비스와 인건비, 사회보험료 지원 등을 시행할 계획을 가지고 있다”고 소개했다.

박 대통령은 시간선택제 일자리에 대해 “우리가 기존의 시간제 일자리라고 하는 것과는 근본적으로 다른, 어떻게 보면 시대의 흐름에 맞는 것이라고 할 수 있겠다”며 “각자의 상황과 필요에 따라서 시간을 스스로 선택할 수 있고 안정적인 고용과 근로조건에 있어 차별이 없으면서, 또 향후 조건이 맞으면 전일제 전환도 가능한 일자리”라고 설명했다.

또 “우리는 괜찮은 일자리는 이래야 한다는 고정관념이 있다. 그런데 경제를 발전시키는 패러다임도 시대에 따라 바뀌듯이 일자리 개념도 그렇게 바뀔 수 있는 것”이라고 언급했다.

박 대통령은 이날 박람회에서 기업들이 관리직, 사무직, 기술개발, 전문직 등 시간선택제 일자리 채용을 진행한 것에 대해 “미래가 밝은, 의미 있는 일”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앞으로 정부와 공공기관에서도 그 적합한 직종을 찾아서, 시간선택제 일자리를 일부러 만들려는 것이 아니라 시간선택제가 더 적합하다 하는 직종을 찾아서 성공사례를 많이 만들어주길 바라고 민간으로 더욱 확산되도록 노력해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이번 채용박람회는 고용부ㆍ기재부ㆍ여성부가 공동주최하고, 삼성 롯데 신세계 CJ LG 한진 신한 한화 GS SK 등 10개 그룹 82개사가 참여했다. 시간선택제 일자리에 특화된 채용박람회가 열린 것은 처음이다.

청와대 관계자는 “시간선택제 일자리는 ‘효율’, ‘창조’, ‘패러다임 전환’으로 표현되는 박근혜정부의 오픈마인드를 구현하는 정책”이라며 “일ㆍ가정 양립 지원 및 변화하는 시대가 요구하는 일자리로서 주요 국정과제로 추진 중”이라고 설명했다.

박근혜 정부는 여성들이 경력 단절의 고통을 겪지 않고 일과 가정이 양립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겠다는 목표로 시간선택제 일자리의 다양한 창출을 국정의 주요과제로 추진해왔다.

앞서 박 대통령은 지난 18일 국회에서 한 시정연설에서 “현장의 근로방식을 개선하기 위해 신규 시간 선택제 일자리 창출기업에 대한 지원을 확대하겠다”고 말한바 있다. 지난 9월27일 노사정위를 방문했을 때도 시간선택제 일자리에 대해 “단순한 숫자 늘리기가 아니라 제대로 된 일자리가 돼야한다”며 “기존 일자리를 대체하는 식이 아니라 여성이 경력단절을 겪지 않고도 시간을 갖고 일할 수 있는 일자리를 만들도록 공을 들여 제도를 정착시키려 한다”는 각오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