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양-대리점주 첫 교섭…남양 "철저한 준법시스템 마련"

by정다슬 기자
2013.05.21 16:28:16

[이데일리 정다슬 기자] 남양유업(003920)과 전·현직 대리점주로 구성된 대리점협의회의 첫 교섭회의가 21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렸다.

▲김웅 남양유업 대표(사진 왼쪽)와 이창섭 남양유업대리점협의회 회장이 21일 오후 국회 의원회관에서 첫 단체교섭을 시작하기에 앞서 악수하고 있다.(연합뉴스 제공)
교섭에 앞서 김웅 남양유업 대표는 “이번 사건을 계기로 다시는 국민과 대리점주에 심려를 끼치 않도록 진상을 조사하고 철저한 준법시스템을 마련하겠다”며 “이 자리를 빌어 회사와 피해 대리점 간에 합리적이고 상생할 수 있는 허심탄회하게 의견을 교환하겠다”고 약속했다.

이창섭 대리점협의회 회장은 “사측이 국민 질책과 요구가 무엇인지 깊이 성찰해 오직 회사의 이익만을 생각하는 위기모면 대처를 그만두고 과거 잘못을 바로잡아 경제민주화 초석되는 모범 기업이 되어달라”고 호소했다

협의회 측은 발주시스템인 팜스21(PAMS21)를 개선하고, ‘물량 밀어내기’에 대한 피해보상을 요구했다. 또 부당하게 계약이 해지된 대리점주의 영업권을 회복시키고 대리점의 계약을 존속 보장하는 내용을 담았다.



특히 협의회 측은 먼저 남양유업이 협의회를 대등한 협상상대로 인정해야 한다는 것을 강조했다. 이를 위해 팜스21 전산시스템에 공지를 띄어 대리점 점주가 협의회에 가입해도 아무런 불이익을 없다는 것을 확실히 해달라는 전제조건을 내세웠다.

교섭을 중재한 우원식 민주당 최고위원은 “남양유업 매출이 30% 떨어졌다고 한다”며 “남양유업이 살아나는 길은 잘못된 관행과 위법 사안을 진솔하게 직면하는 것”이라며 남양유업 측의 성의있는 교섭태도를 요구했다.

이날 교섭은 본래 오후 2시부터 열릴 예정이었으나, 사전 의사소통에서의 오해로 김 대표가 늦게 도착하면서 40분 지연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