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3000억짜리 새청사 가보니…
by경계영 기자
2012.08.27 17:01:03
시공무원 2200명 9월 입주 시작
전면적중 40%는 시민에 개방
[이데일리 경계영 기자]
| 서울시는 오는 9월부터 신청사 입주를 시작한다. 서울시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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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건물 밖은 29도이지만 건물 안은 26도입니다. 에어컨 대신 태양열을 이용한 열 순환펌프만으로 온도 3도를 낮출 수 있었습니다.”
서울시가 말 많던 신청사의 내부를 27일 공개했다. 1만2709㎡ 부지에 지하 5층~지상 13층 규모인 신청사는 9월부터 서울시가 새살림을 시작할 곳이다. 2008년 3월 착공해 4년만에 완공된 2989억원짜리 건물이다.
유리창으로 건물 외벽을 대신해 내부가 ‘찜통’일 것이라는 일부의 우려가 무색하게 내부는 쾌적했다.
송경섭 서울시 도시기반시설본부장은 “열 순환펌프외에 신청사 유리벽에 또 다른 벽을 설치해 외부 공기가 바로 들어오지 못하도록 막았다”고 설명했다. 시 관계자는 “7~8월에는 냉방 체감온도가 26도, 11~2월에는 난방체감온도가 20도 정도로 기준온도를 충족했다”고 말했다.
신청사를 들어서면 가장 먼저 눈에 띄는 것은 1~7층 벽을 감싼 식물들로 조성된 ‘수직정원’이다.
이갑규 도시기반시설본부 시책사업추진단장은 “공기정화능력이 뛰어난 식물 14종, 6만5000본을 배치했다”며 “물 주는 시간 등을 컴퓨터로 제어해 관리가 용이하다”고 설명했다.
8~9층에는 다목적홀(500여석)이 들어선다. 리셉션, 음악회 등 각종 행사를 펼칠 곳이다. 무대는 전자동으로 올렸다 낮췄다 할 수 있다. 서울시는 시민들에게 공개할지를 두고 고민중이다.
시청 옥상에는 태양광 및 태양열 발전시스템이 자리잡았다. 권오식 서울시 공공시설부 과장은 “태양광·열 시스템이 하루 생산하는 전기 200㎾로 신청사 1~5층 전등불을 켤 수 있다”고 말했다.
9층 하늘광장에서는 서울시내를 조망할 수 있다. 카페와 테라스를 만들어 시민에게
| 박원순 서울시장이 사용할 6층 시장실에서 본 바깥 풍경. 사진=경계영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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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개할 예정이다.
시장실은 6층에 자리 잡는다. 그 옆으로 부시장실, 정책보좌관실 등이 있다.
신청사 공간의 40%는 시민을 위한 공간으로 쓰인다. 지하 1,2층에 들어오는 ‘시민’청을 비롯해 9층 하늘광장 등이 바로 그곳이다. 시민청은 시민끼리 소통할 수 있는 공간으로 10월 말에 문을 연다.
입주는 다음달부터다. 경제진흥실, 복지건강실 등 11개 실·본부·국 2200여명의 직원이 신청사로 보금자리를 옮긴다.
한편, 옛 청사는 책 10만권과 열람석 400여석을 갖춘 ‘서울도서관’으로 탈바꿈한다. 문화재로 지정된 곳이어서 앞면은 그대로 두고 뒷면을 리모델링해 장애인도 편하게 출입할 수 있도록 했다.
지하 4층~지상 5층 규모로 일반자료실·서울자료실·세계자료실·북카페·장애인자료실 등이 들어선다.
| 서울도서관 1,2층 벽면에 10만권의 책을 꽂을 수 있도록 책꽂이를 마련했다. 사진=경계영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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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 본부장은 “신청사는 전통건축물을 재해석한 디자인, 외기영향을 최소화한 에너지절약, 수직녹화 등 첨단 기술이 집약된 복합 건축물”이라며 “시민과 소통하는 열린 공간으로 거듭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