벅스·맥스MP3 음악도 휴대폰에 옮겨 듣는다(종합)

by백종훈 기자
2006.08.10 16:13:27

SKT 멜론, `엑심 DRM` 채택키로..내년초 본격 적용
"MP3폰에 다른 음악사이트 음원 넣어 들을 수 있어"

[이데일리 백종훈기자] 내년초면 MP3폰에 다양한 음악사이트의 음악들을 넣어 감상할 수 있을 전망이다.

SK텔레콤(017670)은 올 10월부터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이 개발한 `엑심(EXIM) DRM`을 음악포털 멜론(melon.com)에 적용, 약 3개월간 테스트후 내년초부터 본격 운영키로 했다고 10일 밝혔다.

SK텔레콤 관계자는 "이로써 벅스나 맥스MP3 등에서 구매한 음악파일도 SK텔레콤 휴대전화에 옮겨 들을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기존에는 벅스, 맥스MP3 등 각종 음악사이트별로 DRM이 달라, SKT 이용자의 경우 멜론을 통해서가 아니면 휴대폰에 MP3 파일을 넣어 들을 수가 없었다.

SK텔레콤은 이 기술을 이용하면 다양한 DRM간 상호 호환이 가능해져 타 음악사이트에서 구매한 콘텐트도 MP3폰으로 이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엑심 DRM 호환과 관련 ETRI 등과 공동개발을 해야 해서 내년초에야 본격 적용될 수 있을 것"이라며 "MP3폰은 단순한 MP3플레이어와 달라 네트워크 안정성을 엄격히 테스트해야하기 때문에 약 5개월의 시간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DRM이란 Digital Rights Management의 약자로, 음악·동영상 등 디지털 콘텐트의 무단사용을 막아 저작권 관련 당사자들의 이익과 권리를 보호해 주는 일종의 `디지털 자물쇠`를 말한다.

한편 SKT 멜론과 경쟁하고 있는 벅스(bugs.co.kr)나 맥스MP3(maxmp3.co.kr) 등은 DRM 호환조치를 환영한다고 밝혔다. 하지만 적용시점이 다소 늦어 아쉽다는 반응이다.

벅스 관계자는 "SK텔레콤이 MP3폰 독점을 푼 데 대해 긍정적으로 평가한다"며 "다만 본격적인 적용시점이 내년초인 것은 너무 늦어 보인다"고 말했다.

이제까지 MP3폰에서 음악이 재생되지 않아 피해를 입었는데, SK텔레콤이 문제해결에 더딘 태도를 보여왔다는 것이다. 맥스MP3와 벅스 등 15개 음악사이트들은 수개월전 공정위에 SKT 멜론이 MP3폰 음원시장을 독점하고 있다며 제소까지 한 바 있다.

맥스MP3 관계자는 "SK텔레콤의 조치가 너무 늦다"며 "공정위 제소는 취하할 생각이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