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주도 경제회랑 출범에 IMF 총재 "다른 나라 배제 안 돼"
by이소현 기자
2023.09.11 13:08:58
"통합 세계 경제 정신으로 채워져야"
"무역 확장, 긍정적 파급효과 줄 것"
[이데일리 이소현 기자] 국제통화기금(IMF) 총재가 중국의 ‘일대일로’(육·해상 실크로드) 전략에 맞불을 놓기 위한 미국 주도로 인도와 중동, 유럽의 철도·항구 등 인프라와 데이터망을 연결하는 경제회랑 구상에 어느 나라든 배제해서는 안 된다는 입장을 밝혔다.
| 크리스탈리나 게오르기에바(가운데) IMF 총재가 10일(현지시간) 인도 뉴델리에서 열린 G20 정상회의 폐막 후 기자회견에서 연설한 후 퇴장하고 있다. (사진=AFP)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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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 뉴델리에서 열린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 참석한 크리스탈리나 게오르기에바 IMF 총재는 10일(현지시간) 미국 CNBC 방송과 인터뷰에서 “인도-중동-유럽 경제회랑(IMEC) 설립 구상이 배제에 관한 것이 돼서는 안 되며 통합된 세계 경제라는 정신으로 채워져야 한다”고 이같이 말했다.
특히 게오르기에바 총재는 “무역이 성장의 동력이 되길 원한다면 통로와 기회를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중요한 것은 다른 사람들을 배제하는 것이 아니라 모든 사람의 이익을 위한 것이 돼야 한다”라며 “그런 의미에서 모든 국가가 통합된 경제의 정신으로 서로 협력할 것을 권장한다”고 말했다.
G20을 계기로 전날 미국과 인도, 사우디아라비아, 아랍에미리트(UAE), 프랑스, 독일, 이탈리아와 유럽연합(EU) 정상은 ‘인도·중동·유럽 경제회랑’(IMEC) 구상에 협력하기 위한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불참한 이번 회의에서 미국이 다국적 거대 구상을 발족시킨 것이다. 참가국들은 앞으로 60일 안에 실무그룹을 통해 재원 마련, 시간표 등 추진 계획을 짜고 내년에 실질적인 건설 단계로 접어들 예정이다.
CNBC는 세계 경제가 더욱 세분화되면서 무역 성장이 제한돼 현재 세계 경제 성장은 뒤처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게오르기에바 총재도 이날 인터뷰에서 “코로나19와 (우크라이나) 전쟁을 통해 공급망을 강화하고 다각화해야 하며, 연결성이 매우 중요하다는 교훈을 얻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그는 “인프라 연결에 더 많은 투자가 이뤄지고, 국가 간 무역 플랫폼이 확충될수록 관련 국가뿐 아니라 세계 경제에도 도움된다”며 “교통 연결과 통신 연결을 비롯한 무역의 확장은 긍정적인 파급효과를 가져다줄 것”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게오르기에바 총재는 G20 정상회담 종료 직후 IMF 보도자료를 통해 “회원국들에 글로벌 금융 안전망 강화를 촉구한다”며 일련의 큰 충격 이후 경제 회복은 느리고 고르지 않으며, 완강한 인플레이션, 고금리, 분열 심화라는 환경에서 중기 성장 전망은 수십 년 만에 가장 약한 상황이라고 경고했다.
이어 그는 “충격에 취약한 세계에서 세계 경제를 더욱 강력하고 탄력적으로 만들기 위해서는 연말까지 IMF의 쿼터 재원을 늘리고 빈곤 감소 및 성장 신탁을 통해 최빈국에 대한 기금의 무이자 지원에 필요한 재원을 확보하기 위한 합의에 도달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