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김유성 기자
2014.11.11 11:50:10
이 교수 "유료 방송에만 UHD 허용된다면 디지털 정보 격차 생길 수 있어"
양질의 UHD콘텐츠 제작해 글로벌 경쟁력 키우려면 지상파 UHD 할당해야
700MHz로 국제 통신 조화 이루겠다는 통신업계 주장은 허구
[이데일리 김유성 기자] ‘고품질 UHD 콘텐츠로 세계 시장을 공략하려면 700MHz의 지상파 할당이 급선무다.’
이상운 남서울대 멀티미디어학과 교수가 11일 오후 3시 국회 미방위 회의실에서 열리는 ‘700MHz 주파수 용도관련 공청회’에 앞서 배포된 자료집을 통해 초고화질 UHD TV가 대중화되고 있다면서 지상파 TV방송사에 UHD 주파수를 서둘러 할당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 교수는 지상파는 2012년부터 실시한 기술적 검증이 완료됐지만 주파수 문제로 상용화가 지연됐다며 시청자들은 UHD 방송 시청을 위해 유료 방송에 가입해야하는 상황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지상파 UHD 방송을 통한 디지털 정보 격차 해소가 급선무라며 유료방송이 UHD를 상용화한 상황이기 때문에 무료 보편적인 지상파 방송을 통한 디지털 정보 격차 발생을 방지해야 한다고 부연했다.
국내 유료방송업계는 케이블TV가 지난 4월, 위성TV가 7월, IPTV가 9월 UHD를 상용화했지만, 주파수가 없어 지상파 방송사들은 상용화하지 못했다는 것이다.
이 교수는 UHD 방송은 유료 매체에 가입해야 시청 가능한 프리미엄 방송이 아닌 보편적 방송 영역으로 시청자가 마땅히 누려야할 권리라며 고품질 UHD 콘텐츠 공급에 있어서 유료 매체는 한계를 갖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 같은 시각은 지상파 방송사를 도와야 문화주권을 보호할 수 있다는 논리와도 상통한다. 그는 방송 콘텐츠의 70%를 공급하는 지상파가 배제된 채 UHD 상용화를 추진한다면 국내 방송산업 경쟁력이 약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따라서 고품질 지상파 UHD 콘텐츠의 뒷받침이 있어야 국내 UHD TV 판매 증가와 UHD 산업 활성화로 선순환이 가능하다며 경쟁력 있는 지상파 방송사의 고품질 UHD 콘텐츠를 바탕으로 글로벌 한류를 지속하고 관련 산업의 해외 진출을 확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특히 이 교수는 지상파 UHD 제공에 있어 고효율 압축 기술 도입도 대안이 될 수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지상파 UHD 방송을 위해서는 총 11개의 채널이 필요한데 2개는 DTV 대역(470~698MHz)에서 지역별 주파수 조정 등을 통해 확보하도록 노력 중이며 나머지 9개 채널은 700MHz 대역 외에는 대안이 없는 상황이라며 이 같이 주장했다.
고효율 압축 기술은 2개의 방송사가 1개의 주파수를 나눠쓰도록 하는 방식이다. 이 방식을 사용하면 TV 교체, 셋톱박스 구매, 방송 시스템 재투자 등이 필요하다. 지상파 방송사로서는 시간과 비용이 많이 소요된다는 얘기다.
이 교수는 미국은 700MHz 대역을 독자 방식으로 할당했고 유럽은 최소 2021년까지 이 대역을 DTV로 사용하고 있다면서 700MHz 대역으로 국제 통신 조화를 이루겠다는 통신업계의 주장은 허구라고 언급했다.
그는 장기적으로 이동통신용 주파수 수요가 증가한 것은 사실이지만 그 수요 시기에 대해서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며 반면 지상파 UHD 방송은 현재 주파수 확보가 절박하며 유일하게 700MHz 대역만이 활용가능한 상황이라고 거듭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