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상선, 해외자본 1140억원 조달

by정태선 기자
2014.06.16 14:41:28

부채비율 감소..재무건전성 증가
상·하반기 2차 걸쳐 유치 예정

현대상선 컨테이너선. 현대상선 제공.
[이데일리 정태선 기자] 현대상선이 1000억원 넘는 외자 유치에 성공했다.

현대상선은 최근 마켓 밴티지 리미티드(Market Vantage Limited)와 양해각서(MOU)를 체결하고 1140억 원가량의 외자 유치에 합의했다고 16일 밝혔다.

현대상선(011200)과 마켓 밴티지 리미티드는 양측이 합의한 MOU를 근거로 1차로 16일 전환 우선주 681만 주를 주당 8370원에 570억 원 규모로 발행하기로 했다.

이번 전환 우선주 발행은 제3자 배정 유상증자 방식으로 청약일 전 3~5 거래일의 가중산술평균주가에 할인율 10%를 적용했으며, 비상장주식으로 발행되며 보통주로의 전환은 발행일로부터 1년 이후 가능하다.

아울러 현대상선은 마켓 밴티지 리미티드와 하반기에도 같은 방식으로 1차 상당 규모의 유상증자를 추진할 계획이다. 이렇게 하면 현대상선은 1140억 원의 외자 유치에 성공하게 된다. 이번 투자자인 마켓 밴티지 리미티드는 현대상선 보통주 292만주(1.73%)를 보유하고 있는 주주다.



현대상선 측은 “이번 외자 유치는 기존 진행하던 자산 매각 방식이 아닌 순수 외부 자본 확충으로 회사의 부채비율 감소와 재무건전성은 더욱 높이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여기에 올해는 흑자로 전환해 재도약의 발판을 마련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번 외자 유치를 통한 자본 확충으로 현대그룹은 계획한 자구안 3조 3000억 원 중 모두 2조 원 이상을 이행한 셈으로 자구안 실행이 한층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현대상선은 이미 LNG 사업부문 매각으로 1조 원, 현대증권 등 금융사 매각방식 확정으로 2000억 원 선 유입, 현대 부산신항만 투자자 교체와 장비매각으로 3000억 원, 컨테이너 매각으로 563억 원, 자사주 매각으로 205억 원, KB금융지주 등 보유주식을 처분해 1565억 원을 확보했다.

또 현대엘리베이터 유상증자를 통해 1803억 원의 자본을 확충했고, 진행 중인 부산 용당CY 부지 매각으로 776억 원을 확보하면 현대그룹은 지난 12월부터 현재까지 2조 원 이상의 자구안을 이행하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