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아온 '강한 달러', 담아야 할 종목은

by김인경 기자
2013.11.12 15:19:33

양적완화 축소 우려에 달러 강세 시작
국내 대형 수출주, 美국채 숏ETF·레버리지 ETF 기대감↑

[이데일리 김인경 기자] 강한 달러가 돌아왔다. 그동안 약세였던 달러가 양적완화 축소 이슈에 다시 강세로 기를 펴는 모습이다. 이에 따라 달러 강세에 맞춰 다시 포트폴리오를 짜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12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이날 달러-원 환율은 1071.35원으로 마감했다. 지난 달 중순만 해도 달러-원 환율이 1050선까지 내려갔지만 달러 강세로 환율이 오르고 있다. 한국 뿐만 아니라 인도네시아, 태국, 홍콩, 일본, 중국, 유로화 등 대다수의 국가의 환율이 상승세다.

전문가들은 미국의 양적완화 축소가 이미 기정사실화 돼 있는 상황에서 달러 강세가 나타나는 만큼 ,지금을 ‘예습기간’으로 삼아야 한다고 조언한다. 특히 채권에서 주식으로 자산이 이동하는 그레이트 로테이션(Great Rotation)을 넘어 양적완화 축소에 직접적인 영향을 받는 종목에 투자하라는 설명이다.



선진국 소비가 회복되는 만큼, 대형 수출주가 유망하다는 목소리다. 이에 선진국 수출 비중이 높은 현대차(005380)와 기아차(000270) 등 자동차 업종와 삼성전자(005930) 등 IT 업종에 주목해야 한다는 것. 함정운 한국투자신탁운용 상무는 “미국 등 선진국 경제가 긍정적인 신호를 보이는 만큼, 수출 중심 경기 민감주에 대한 투자가 유망할 것”이라고 말했다. 달러 강세 현상만 일어나면 자칫 기업 수익성이 둔화될 수 있지만, 원화 역시 경상수지 흑자 등으로 강세라 완만한 환율 변화가 이뤄질 것이라는 설명이다.

직접적인 수혜를 기대하려면 상장지수펀드(ETF) 투자에도 나설 만 하다. 미국 금리 인상에 맞춰 미국 국채와 반대 방향에 투자하는 것이 가장 직접적인 수혜가 가능하다는 것. 미국국채와 반대방향으로 가는 ETF로는 프로쉐어즈 숏 20년 미국채 ETF(Proshares Short 20+Treasury ETF·종목코드 TBF US)와 프로쉐어즈 울트라숏 20년 미국채 ETF(Proshares UltraShort 20+Treasury bond index·종목코드 TBT US) 등이 있다 이 ETF들은 금리가 상승하며 국채 가격이 하락할 때 이익이 발생하는 상품이다. 박형중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 국채 숏 ETF는 금리 상승에 베팅할 수 있는 가장 직접적인 투자수단”이라며 “이들 ETF는 듀레이션이 길어 금리 변동에 따른 가격 변동폭이 더 크게 나타날 것”이라고 평가했다.

해외 ETF가 부담스럽다면 우리 증시에 상장된 ETF에 관심을 갖는 것도 좋다. 박정우 삼성증권 연구원은 “달러화 강세가 결국 우리 증시를 포함한 글로벌 펀더멘털 개선과 함께 수반되는 현상”이라며 “개별 종목 매수가 부담스럽다면 증시 상승에 베팅하는 레버리지 ETF에 투자하는 것도 대안이 될 것”이라고 조언했다.

최근 한 달간 달러-원 환율 추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