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PG 너 마저도`..기름값 이어 최고가 초읽기

by한규란 기자
2012.02.28 15:12:27

3월 공급가 kg당 160원 인상요인 발생
택시업계 등 부담 가중.."생존 위협 느껴"

[이데일리 한규란 기자] `서민연료`인 LPG(액화석유가스) 가격이 심상치 않다. 수입가격이 폭등해 다음달 국내 판매 가격이 사상최고가를 경신할 것으로 보인다. 최근 휘발유 등 석유제품 가격도 고공행진하고 있어 서민 가계의 주름살이 더 깊어질 전망이다.



28일 LPG 업계에 따르면 오는 29일~1일 발표 예정인 3월 국내 LPG 공급가격은 kg당 160원 가량 인상요인이 발생했다.
 
3월 공급가격의 기준이 되는 2월 국제가격인 기간계약가격(CP·Contract Price)이 큰 폭으로 올랐기 때문.
 
2월 CP는 프로판 가스가 전월대비 톤(t)당 160달러 오른 1010달러를 기록했다. 차량용 부탄 가스는 130달러 상승한 1040달러였다. 이는 모두 역대 최고치다.
 
LPG업계 관계자는 "동절기 난방용 수요가 증가한 데다 이란 사태로 국제 유가가 인상돼 상승폭이 커졌다"고 설명했다.
 
E1(017940), SK가스(018670) 등 LPG 수입업체들은 매월 말 사우디아라비아 국영석유회사 아람코가 정한 국제 LPG 가격을 기반으로 환율, 각종 세금, 유통 비용 등을 반영해 국내 공급가격을 결정하고 있다.
 
3월 LPG 공급가격 인상이 점쳐지면서 국내 판매 가격도 사상최고가 경신 초읽기에 들어갔다.
 
이달 LPG 판매소의 일반 프로판 값은 ㎏당 2076.88원. 이는 지난해 6월 기록한 역대 최고치인 2102.17원과 불과 25.29원 차이다. LPG 충전소에 판매하는 차량용 부탄 가격(2월 넷째주)도 리터(ℓ)당 1101.70원으로 역대 최고치(지난해 6월 첫째주, 1121.82원/ℓ)보다 20.12원 모자른 수준이다. 
  
LPG를 주로 사용하는 택시업계는 빨간 불이 커졌다. 최근 손님이 줄어 가뜩이나 힘든데 LPG 가격마저 상승해 생존에 위협을 받고 있는 것. 현재 국내 LPG차량 244만 대 중 택시는 25만 대 정도지만 사용량은 40%에 달한다.

전국택시연합회 관계자는 "LPG가격이 100원 가량 올라가면 택기 기사들은 10만원 정도의 추가 부담을 떠안게 된다"며 "정부에 가격 인상을 최소화하도록 건의하고 있지만 쉽지 않은 상황"이라고 하소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