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강경지 기자
2012.02.07 16:00:22
1월 소비자 피해 410건..서울시, 인터넷쇼핑몰 사기피해 주의
할인가격으로 유인, 해외배송으로 배송 기간 연장 후 잠적키도
[이데일리 강경지 기자] #1 = 20대인 A씨는 지난 연말 여자친구가 한 인터넷 쇼핑몰에서 노스페이스 패딩점퍼를 사줬다. 현금 63만원을 결제하고 해외배송으로 2주정도 걸린다고 해서 기다렸지만 3주가 되도 물품이 배송되지 않았다. 쇼핑몰 측과 연락해보니 배송 날짜를 미루더니 이후에는 전화연결이 아예 되지 않았다.
#2 = 나이키 운동화를 사려던 10대 B씨는 시중가보다 반값에 살 수 있는 인터넷 쇼핑몰을 발견, 운동화 2개를 주문하고 15만원을 입금했다. 배송이 지연돼 문의해 보니 처음에는 친절하고 신속하게 답변을 해줬다. 4주가 지나도 운동화가 오지 않아 인터넷쇼핑물에 문의 글을 올리니 바로 삭제됐다. 이후 이 쇼핑몰은 연락을 끊었다.
젊은층에서 인기 있는 노스페이스 패딩점퍼와 나이키 운동화에 대한 소비자피해가 급증하고 있다. 주로 10~20대들이 이들 제품을 인터넷쇼핑몰에서 구입했지만 물품을 받지 못했다는 전자상거래 사기피해다.
7일 서울시에 따르면 올해 1월 한 달간 인터넷쇼핑몰에서 의류나 운동화를 구입하고 물건을 받지 못했다는 소비자피해 410건이 서울시전자상거래센터에 접수됐다.
접수된 피해품목은 신발이 364건(88.8%), 의류가 46건(11.2%)이다. 이 중에서도 노스페이스 패딩점퍼와 나이키 운동화의 피해사례가 대다수였다.
피해가 접수된 인터넷쇼핑몰은 ▲노스페이스다운몰 ▲맥슈즈 ▲토토슈즈 ▲NA쇼핑 등 총 4곳이다. 이들은 통신판매신고번호, 사업자등록번호, 사업장소재지 등을 허위로 사이트상에 기재한 후 쇼핑몰을 운영한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노스페이스다운몰은 중국에 서버를 두고 운영하다가 스스로 사이트를 폐쇄했다.
서울시는 서울시전자상거래센터 홈페이지(http://ecc.seoul.go.kr)를 통해 서울 인터넷쇼핑몰의 거래 안전을 판단할 수 있는 정보를 모니터링 해 별표로 등급화해 시민들이 참고할 수 있도록 했다.
박상영 서울시 경제진흥실 생활경제과장은 “시중에서 구매하기 어려운 상품을 터무니없이 싼 가격에 판매한다는 광고는 일단 의심을 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박 과장은 “현금결제는 가급적 피하고 신용카드로 구매를 하는 것이 안전하다. 그러나 현금결제를 해야할 경우 에스크로나 소비자피해보상보험 등 구매안전 서비스 제공업체를 이용하는 것이 피해를 줄일 수 있는 방법"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