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양미영 기자
2011.05.13 14:26:54
조정폭 크지만 특이할 정도 아냐
`수퍼사이클` 中 수요 탄탄..변동성은 유념해야
[이데일리 양미영 기자] 최근 급격한 가격 조정에도 불구, 원자재 시장 붐이 아직 끝나지 않았다는 주장이 이어지고 있다. 12일(현지시간) 영국 경제 전문지 이코노미스트도 이 같은 전망에 가세했다.
이코노미스트는 최근 상품시장 조정에는 글로벌 거시경제 측면이 작용하고 있는 것은 맞지만 과거에도 비슷한 조정은 있어왔다며 상품 가격이 아직 정점에 도달하지 않았다고 판단했다.
최근 상품시장에서는 은값에 이어 유가까지 급락했고 여기에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양적완화 종료 예상과 인도의 금리인상 등 아시아 중앙은행들의 긴축 조치, 부진한 미국 경제 지표 등이 작용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여기에 은 선물 증거금 비중이 최근 한주 사이 3배까지 높아지는 등 투기세력도 영향을 줬다.
그러나 이코노미스트는 "최근 상품가격 하락이 많은 이들이 불가사의하다고 말할 정도는 아니었다"며 "이미 지난 3월 일본 대지진이 글로벌 산업 생산에 큰 영향을 주면서 상품시장에도 영향을 미쳤고 조용한 조정이 시작되고 있었다"고 설명했다.
또 "상품시장에서 상당히 중요한 역할을 하는 중국의 지난 4월 무역수지에서도 상품 수입 속도가 한시적으로 후퇴하면서 일부 시그널을 줬다"며 중국의 구리 수입이 급격히 감소한 것에도 주목했다.
이코노미스트는 조정폭이 크긴 했지만 지난 2010년 유럽 재정위기 발생 때나 2009년 이중침체 우려가 불거졌을 때도 비슷한 조정이 있었다는 점도 상기했다. 또 당시보다 긴 조정이 나타난 것은 자동적으로 체결되는 기술적 거래에 의존하는 경향이 높아지며 변동성을 키웠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코노미스트는 상품시장이 여전히 올해 들어 가장 수익률이 높은 상태고 전문가들도 이번 조정을 `작은 충돌` 정도로 보고 있다고 밝혔다. 또 지난 2008년 상품시장이 장기간 상승하는 `수퍼사이클`이 예견됐는데 당시 중요한 구조적 변화 요인으로 지목됐던 중국의 수요기반이 여전한 만큼 이 역시 유효하다고 밝혔다. `수퍼사이클`을 주장하는 이들에 따르면 아직 상승 추세의 절반 정도 밖에 오지 않은 상태라고도 덧붙였다.
다만 작은 변화가 큰 영향을 주는 시장인 있는 만큼 상품시장 호황이 지속되긴 하겠지만 가격이 순조롭게 오르는 것을 의미하진 않는다며 변동장을 예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