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철 공포 `땀과의 전쟁` 시작됐다

by김자영 기자
2010.06.15 17:01:09

다한증 치료용액으로 간단·저렴하게
`보톡스 주사``리포셋 시술`도 인기

[이데일리 김자영 기자] 대학원생 김희영(29)씨는 얼마전 곤혹스러움을 느꼈다. 학기말 연구 논문을 발표하는 동안 더위와 긴장한 탓에 겨드랑이에서 엄청난 땀이 배출되는 걸 직감했기 때문이다. 그 순간 집중이 흐트러졌고 발표는 엉망이 됐다. 끝나고 난 뒤 거울을 본 김씨는 울고 싶었다. 곱게 차려입은 회색 블라우스의 겨드랑이 부분은 이미 땀으로 짙은 회색이 돼 있었기 때문이다.

여름이 되면 멋쟁이들도 두려워 하는 것이 바로 `땀`이다. 아무리 맵시입게 차려입어도 군데군데 땀으로 의상에 얼룩이 생기면 외관상 좋지 않을 뿐만 아니라 땀은 악취까지 동반하는 경우가 부지기수여서 반갑지 않은 손님이다.

앞서 살펴본 사례자처럼 땀은 찝찝함을 넘어 일상생활에서 심리적 위축감을 불러일으키며 크고 작은 걸림돌이 되고 있다.

이 `땀`을 해결하는 방법은 없을까.



가장 대중적인 방법은 다한증 치료제다. 염화알루미늄 성분으로 만들어진 이 용액은 비용이 저렴할 뿐만 아니라 바르기만 하면 돼 간편하다.

젊은이들과 네티즌들 사이에서 가장 유명한 제품은 영국 제품인 `드리클로(한국스티펠 수입)`다. 이 제품을 땀이 많이 나오는 부위에 바르면, 그 부위에 막이 형성되고 배출될 땀은 체내에 흡수돼 소변으로 배출된다.



사용시 꼭 주의해야 할 점이 있다. 피부에 물기가 남아있는 상태에서 바르면 따갑기 때문에 해당부위를 드라이기 등으로 뽀송뽀송하게 말리고 바르는 게 좋다. 때문에 자기 전에 바르고 자는 것이 좋다. 낮에 바르게 되면 피부에서 나오는 땀과 용액이 화학작용을 일으켜 따가움을 느끼게 된다. 자기전에 바른 뒤 아침에는 꼭 씻어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용액이 옷에 묻어 변색되기 십상이다.

`다한증 치료제`를 써본 많은 이용자들은 바른 부위에서는 땀이 나지 않지만 대신 땀이 나지 않던 다른 부위에서 난다고 호소하기도 한다. 한 네티즌은 "겨드랑이에 발랐더니 겨드랑이에서 땀이 나지 않지만 이제 얼굴에서 땀이 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한국스티펠 관계자는 "사용자들이 심리적으로 그렇게 느끼는 것일 뿐 모두 소변으로 배출된다"고 설명했다.


피부과나 성형외과 시술을 통해서도 땀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

상대적으로 가격이 저렴하고 간편한 시술로는 보톡스 주사요법이 있다. 이 시술은 수술에 대한 공포감이 있는 사람이나 길게 시간을 낼 수 없는 직장인들에게 알맞은 방법이다. 가격은 병원이나 보톡스 양에 따라 달라지지만 1번 시술에 30만원 정도로 저렴한 편이다.

리포셋이라는 지방흡입술도 요즘 인기다. 땀샘이 분포하는 진피층과 지방층 일부를 제거해 영구적으로 땀 분비를 없애는 방법이다. 특히 일명 `암내`라고 불리는 액취증이 있는 경우 이 방법을 선택하면 좋다. 가격은 150만~200만원 선.

과거에는 시술 자국이 크게 남아 환자들의 만족도가 높지 않았지만 최근 기술 발달로 보통 지방 흡입을 위해 내는 0.5cm 정도의 부위만 절개한다. 때문에 여성들의 경우 시술 후 여름에 민소매 착용이 가능할 정도로 시술 흉터가 작다는게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하지만 이런 시술들 역시 해당 부위의 땀이 다른 곳에서 분비된다는 걱정때문에 고민하는 사람들이 많다. 이유득 이지함 피부과 원장(강남점, 이대점)은 "그와 같은 보상성 다한증이 있기도 하지만 신경절제술을 해 시술 부위 주변 땀을 완전히 안나도록 하지 않는 이상 그런 일은 없다"면서 낭설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