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들 방학인데 어디가지"…만지며 체험하는 'YDP곤충학습체험관'[서울곳곳]

by양희동 기자
2024.07.31 13:00:00

영등포구청 별관 1층, 105평 규모 체험시설
1일 2회 해설사 설명 들으며 희귀 곤충·동물 오감 체험
장수풍뎅이·사슴벌레·노래기 등 직접 만지며 체험

[글·사진=이데일리 양희동 기자] “뱀 아니니까 놀라지 마세요. ‘레그리스 리자드(무족 도마뱀)’란 유럽 발칸반도부터 카스피해 일대에 사는 도마뱀인데 다리가 퇴화돼 없어요.”

다리없는 도마뱀 ‘레그리스 리자드’
지난 21일 오후 3시 10분께 서울시 영등포구 당산동 영등포구청 별관 1층에 자리한 ‘YDP곤충체험학습관’에선 도슨트(해설사)가 내부에 전시 중인 양서류와 곤충 등의 서식지와 특징에 대해 설명하고 있었다. 곤충·동물 체험이 진행되는 전시관엔 주말을 맞아 이곳을 찾은 80여명의 학부모와 아이들로 발 디딜 틈이 없었다. 이들 관람객은 도슨트의 설명에 귀 기울이며 △레그리스 리자드 △비어비드래곤 △베일드 카멜레온 등 평소 접하기 어려운 동물들을 손으로 만져보며 직접 체험했다.

YDP곤충체험학습관은 346.8㎡(약 105평) 규모로 곤충표본 50종 230점과 곤충 15종, 양서류 3종 등 동물 9종 등이 전시돼 있다. 지난 2015년 11월 문을 열었다가 코로나19 시기 잠시 문을 닫기도 했지만, 리모델링을 거쳐 2022년 3월 재개관한 이후 올 상반기에만 1만 1931명이 찾을 정도로 인기를 끌고 있다.

이곳의 가장 큰 특징은 곤충 표본 위주의 기존 전시관과 달리 희귀곤충과 동물 등을 관람객이 눈으로 보고 손으로 만지며 시각·촉각 등 오감으로 느끼는 체험학습이 가능하다는 점이다. 또 도슨트가 매일 오전 11시와 오후 3시에 전시 곤충·동물 등에 대한 자세한 설명을 포함한 체험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여기에 곤충 표본과 나무 목걸이 만들기 등도 해볼 수 있다.

아이들이 대왕노래기를 직접 만지며 체험하고 있다.
이날 YDP곤충체험학습관 입구에 들어서니 왼쪽으로 바로 보이는 체험공간에선 △장수풍뎅이 성충 및 유충 △넓적사슴벌레 △대왕노래기 △스마일크랩 △밀웜 등을 아이들이 손으로 직접 만지며 체험하고 있었다. 검은색 대형 직사각형 통 안에 담긴 여러 곤충들을 호기심 어린 눈으로 바라보던 아이들은 각자 손바닥 위에 올리거나, 손가락으로 집어 들어보기도 했다.



곤충 체험을 마친 한 초등학생은 “긴 지네처럼 생긴 ‘노래기’가 생긴 모습은 징그러웠지만, 막상 손으로 만져보니 다리로 기어갈 때 느낌이 간지럽고 신기했다”고 말했다.

자녀들과 함께 찾은 부모들도 서울 도심에서 쉽게 접할 수 없는 곤충과 동물들을 아이들이 직접 경험해볼 수 있어 만족감을 드러냈다.

40대 조모씨는 “장마가 길어지면서 주말에 심심해하는 아이들과 갈 수 있는 가까운 실내 장소를 찾다가 이곳에 오게 됐다”며 “직원 분이 직접 전시 곤충과 동물들을 설명도 해주고 아이들이 눈으로 보며 손으로도 만져볼 수 있어 좋은 자연 체험 학습이 됐다”고 말했다.

YDP곤충체험학습관의 운영시간은 화요일부터 일요일까지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이며, 매주 월요일과 설·추석 당일, 근로자의 날 등은 휴관한다. 관람료(도슨트 포함)는 18개월 이하 영·유아와 장애인, 국가유공자 등은 무료이고, 영등포구 주민은 개인은 3000원 단체는 2000원이다. 그 외 지역은 개인 5000원, 단체 4000원 등이다. 단체(20인 이상) 관람은 사전예약제로 운영된다.

YDP곤충체험학습관 내부 곤충전시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