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 훈풍에 외국인 순매수…장중 환율, 1330원 중심 등락[외환분석]
by이정윤 기자
2024.03.04 12:44:03
뉴욕발 위험선호에 국내 증시 ‘반도체 주’ 랠리
외국인 투자자 국내 증시서 4400억원대 순매수
美제조업 둔화 속 국채 금리 하락, 달러화 약세
이번주 1320원대로 하락…해외주식 투자 확대는 변수
[이데일리 이정윤 기자] 원·달러 환율이 장중 1330원을 중심으로 등락하고 있다. 뉴욕발(發) 위험선호 분위기에 국내 증시로 외국인 자금이 유입되면서 환율이 하락 압력을 받고 있다.
4일 서울외국환중개에 따르면 이날 환율은 오후 12시 35분 기준 전 거래일 종가(1331.5원)보다 1.1원 내린 1330.4원에 거래 중이다.
이날 환율은 역외 환율을 반영해 전 거래일 종가에서 보합한 1331.5원에 개장했다. 개장 직후 환율은 하락하며 1327원까지 내려갔다. 이후 환율은 점차 반등하기 시작하더니 오전 11시께 1330원 위로 올랐다. 이후 환율은 1330원 안팎에서 등락하고 있다.
지난주 뉴욕증시는 델의 주가가 인공지능(AI)에 대한 기대감을 촉진하며 폭등한 영향으로 일제히 상승 마감했다. 국내 증시도 반도체 주를 중심으로 상승하며 위험선호 분위기가 이어지고 있다. 이에 외국인 투자자는 국내 증시에서 순매수하며 환율 하락을 지지하고 있다. 외국인은 코스피 시장에서 2500억원대, 코스닥 시장에서 1900억원대를 사들이고 있다
미국의 2월 제조업 지수가 시장의 예상보다 하락하면서 6월 금리인하 기대감이 재조명됐다. 이에 미국채 금리가 하락하면서 달러화도 약세를 나타내고 있다. 달러인덱스는 3일(현지시간) 저녁 10시 35분 기준 103.86을 기록하고 있다. 달러·위안 환율은 7.20위안대로 소폭 약세(위안화 강세)이고, 달러·엔 환율은 150엔대로 강세(엔화 약세)다.
백석현 신한은행 연구원은 “지난주 미 국채 금리가 내린 것과 한국 증시에서 반도체 주 랠 리가 나오면서 외국인 자금이 유입되면서 환율이 하락 압력을 받고 있다”며 “중국 증시가 개장하면서 외국인 자금이 순매도하자 장중 환율이 반등했다”고 설명했다.
미 국채 금리가 하락할 것으로 전망되면서 이에 따라 이번주 환율도 1320원대로 내려올 것이란 전망이다.
백 연구원은 “이번주 발표되는 미국 고용 지표와 2월 소비자물가가 전월만큼 높게 나오기는 쉽지 않아서 미 국채 금리 하락에 무게가 좀 더 실릴 것 같다”며 “이번주에는 환율이 1320원대로 내려오지 않을까 한다”고 말했다.
미국이 주도하는 AI 랠리 덕에 국내에서도 해외주식에 투자를 확대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달러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이는 환율 하방 압력을 경직시킬 것이란 분석이다.
민경원 우리은행 연구원은 “AI 랠리가 위험자산 상승을 견인하면서 국내보다 해외주식 수요가 우위를 보일 것”이라며 “그 결과 금융시장 달러 수지가 적자를 유지하면서 국내기업의 외국인직접투자(FDI)와 함께 환율 하단을 지지하는 재료로 소화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