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AI폰' 갤럭시S24, 국내 사전판매 신기록…글로벌 대박 조짐
by임유경 기자
2024.01.26 15:15:16
국내 사전판매 121만대 기록…갤S23 109만대 넘어서
역대 삼성폰 사전판매 일평균 최다 판매기록도 돌파
첫해 3200만대 판매 전망...전작보다 10% 증가할 듯
31일 정식 출시...공시지원금보다 선택약정 구매 유리
[이데일리 임유경 기자] 삼성전자(005930)의 첫 인공지능(AI) 스마트폰 갤럭시S24 시리즈가 갤럭시S시리즈 사전예약 판매 신기록을 달성했다. 올해 출하량은 전작 갤럭시S23이 세운 기록을 가볍게 뛰어넘을 것으로 전망된다.
26일 삼성전자에 따르면 지난 19일부터 25일까지 1주일간 진행한 갤럭시S24 시리즈의 국내 사전예약 판매량은 121만대를 기록했다. 역대 최고기록이었던 전작 갤럭시S23 시리즈의 109만대를 뛰어넘은 것이다.
| 17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새너제이 SAP센터에서 열린 갤럭시 언팩에서 참관객들이 갤럭시S24를 체험하고 있는 모습.(사진=삼성전자) |
|
사전판매 기간 일평균 판매량 기록도 새롭게 썼다. 2019년 출시된 갤럭시 노트10의 사전판매는 총 138만대로 갤럭시 스마트폰 중 역대 가장 많은데, 사전판매 기간이 11일간 지속돼 일평균 판매량은 12만5000대를 기록했다. 갤럭시S24의 사전판매 기간 일평균 판매량은 17만3000대로 노트10 기록을 앞섰다.
이번 사전판매에서 가장 인기가 높은 모델은 최고 사양의 갤럭시S24 울트라였다. 전체 사전판매 물량 중 약 60%를 차지했다. 플러스와 일반 모델은 각각 21%와 19%로 비슷했다.
갤럭시S24는 첫 AI 폰이라는 타이틀을 앞세워 소비자들의 구매 욕구를 높인 것으로 분석된다. 갤럭시S24는 △실시간 통역(통화 및 대면) △문자 번역 및 글 스타일 변경 △문서 요약 △사진 보정 △화면 검색 등의 강력한 AI 기능을 지원하는 첫 갤럭시 스마트폰이다. 인터넷 연결 없이 작동하는 온디바이스(기기 내장형) AI와 최신 정보 제공에 적합한 클라우드 AI를 결합해 만든 ‘갤럭시 AI’를 기반으로 서비스된다. 카메라에도 AI 모델을 대거 채용해 줌부터 나이토그래피(저조도촬영)까지 한층 더 강력해진 카메라 경험 제공한다. 사진 속 인물을 이동시킬 수 있고 빈 공간의 배경은 자동으로 채워주는 등 AI를 활용한 편집 기능도 대폭 강화됐다.
| 갤럭시S24 체험관 갤럭시스튜디오에서 소비자들이 실시간 통역 기능을 체험하는 모습.(사진=삼성전자) |
|
◇국내 뿐 아니라 해외에서도 초반 반응이 뜨겁다. 프리미엄 스마트폰 수요가 높아지고 있는 인도에서도 사전판매 흥행에 성공했다. 삼성전자 인도 뉴스룸에 따르면 지난 18일(현지시간) 시작한 사전판매에서 갤럭시S24 시리즈는 단 사흘 만에 25만대 판매고를 올렸다. 전작 갤럭시S23 시리즈가 3주 동안 기록한 사전예약 판매량을 단 사흘 만에 뛰어넘은 것이다.
외신들의 호평도 이어지고 있다. 17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새너제이에서 갤럭시S24 공개 행사 ‘언팩’이 열린 직후 미 CNN 방송은 AI 기능을 소개하며 “사람들이 스마트폰을 사용하는 방식에 있어 다음 시대를 열 것”이라고 극찬했다. 미 월스트리트저널(WSJ)도 “삼성이 AI를 통해 갤럭시S24를 더 스마트하게 만들고 있다”며 “스마트폰 판매가 정체된 상황에서 AI가 매출의 원동력이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AI폰이라는 새로운 카테고리를 선점하면서 출시 첫해 판매량도 크게 늘 것으로 전망된다. 하이투자증권 리서치 본부는 최근 보고서에서 주요 공급망 의견을 종합했을 때 갤럭시S24의 출하 계획물량은 3200만대 내외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전작의 출시 당해년도 판매량이 2만9000대인 것과 비교해 10% 이상 증가할 것이란 전망이다. 애플의 AI 전략이 상대적으로 잘 보이지 않는 상황에서 선점 효과가 기대된다는 의견도 덧붙였다.
◇삼성전자는 갤럭시S24를 오는 31일 정식 출시한다. 가격은 울트라·플러스·일반 모델 가격이 각각 169만8400원, 135만3000원, 115만5000원부터 시작한다. 울트라 모델 최저가는 전작보다 9만9000원 올랐고, 플러스와 일반 모델은 전작과 동일하다.
국내 이동통신 3사는 갤럭시S24 공식 출시에 맞춰 공시지원금을 공개했다. 최대 공시지원금이 가장 높은 곳은 KT(030200)로 월 13만원 수준의 요금제(24개월 기준)를 썼을 때 24만원을 지원한다. LG유플러스(032640)는 13만원 수준의 요금제 사용 시 23만원 수준의 공시지원금을 지급한다. SK텔레콤(017670)은 월 12만5000원의 요금제(5GX 플래티넘)를 선택했을 때 20만원을 지원한다. 대리점의 추가 지원금(공시지원금의 최대 15%)을 더하면 최대 27만원6000까지 지원받을 수 있다.
소비자들은 공시지원금보다 요금의 25%를 할인받는 선택약정을 적용하는 게 더 유리하다. 13만원 요금을 사용할 경우 선택약정에 따른 최대 할인액은 78만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