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민간 3월 제조업 PMI 50…여전한 수요 위축에 회복세 둔화(상보)

by김윤지 기자
2023.04.03 12:25:34

가까스로 경기 확장 국면…예상치 밑돌아
중소형 민간 수출 기업 회복 속도 더뎌
“경기 회복 기반 아직 견고하지 않아”

[베이징=이데일리 김윤지 특파원] 중국의 3월 민간 제조업 지표가 가까스로 2개월 연속 경기 확장 국면을 이어갔다. 부동산 침체, 세계 수요 위축, 금융 불확실성 등이 제조업 내 대형 국영기업 보다 중소형 민간 기업들의 회복에 더 큰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풀이된다.

1일 중국 경제매체 차이신(財新)은 시장조사업체 IHS마킷과 발표한 3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가 50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 2월 수치인 51.6과 블룸버그가 집계한 시장 예상치 51.4를 모두 하회하는 수치다.

차이신 제조업PMI(보라색)와 국가통계국 제조업 PMI(파랑색) 추이(출처=차이신)
PMI는 제조업 경기를 가늠하는 선행 지표다. 기준선인 50을 넘으면 경기 확장, 넘지 못하면 경기 위축을 의미한다. 차이신 제조업 PMI는 지난해 8월부터 6개월 연속 기준선 아래를 밑돌았으나, 지난 2월 기준선을 넘어섰다.

이는 지난달 31일 발표된 공식 PMI 지수와 비슷한 흐름이다. 국가통계국이 발표한 공식 PMI 제조업 지수는 51.9를 기록해 3개월 연속 경기 확장 국면을 이어갔으나 전월(52.6) 대비 소폭 하락했다. 다만 공식 PMI 지수는 예상치(51.6)를 상회했으나 민간 PMI 지수는 예상치에 미치지 못했다.

두 지표 간 차이가 있는 것은 민간 PMI는 주로 중소형 민간 제조 기업이나 수출 업체들을 대상으로 하나 공식 제조업PMI는 대형 국영기업에 초점을 맞추고 있기 때문이다.



세부 지표를 살펴보면 생산 지수와 신규 주문 지수 모두 전월 대비 소폭 하락했으나 둘 다 기준선 위에서 머물렀다. 조사 대상 기업들은 ‘위드 코로나’로 인해 고객 수요와 주문량이 확대됐으나 해외 주문이 부진하다고 답했다.

특히 전월 기준선을 넘어섰던 고용지수는 다시 기준선 아래로 밀려났다. 기업의 비용절감에 대한 인력 감축, 희망퇴직 등에도 채용이 이뤄지지 않은 탓이었다.

그럼에도 향후 12개월 생산 및 운영에 대해 기업들이 여전히 자신감을 가지고 있어 신뢰지수가 평균치 대비 높다고 차이신은 전했다.

왕저(王喆) 차이신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코로나19 팬데믹 기간 동안 쌓인 수요가 단기적으로 폭발했으나 아직 경기 회복 기반이 견고하지 않다는 점을 보여준다”면서 “경제 성장은 내수 진작, 특히 주민들의 소비 수준 향상에 달려 있는 만큼 고용 기반을 강화하고 주민 소득을 높이며 시장 기대를 개선해야 한다”고 말했다. 지난달 중국 정부는 올해 중국 목표 성장률을 5.0% 안팎으로 제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