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 SKC-日 미쓰이화학 합작 MCNS, 올해 영업익 2배 급증

by남궁민관 기자
2017.12.26 13:44:09

[이데일리 남궁민관 기자] SKC(011790)와 일본 미쓰이화학이 함께 설립한 폴리우레탄 전문 회사 MCNS가 올해 최대 영업이익을 달성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한때 폴리우레탄 경쟁사였던 양사가 협력을 통해 시너지를 창출해낸 좋은 협력 사례로 꼽히게 됐다.

SKC는 지난 2015년 7월 미쓰이화학과 합작해 설립한 MCNS가 올해 영업이익으로 전년 대비 2배 이상 증가한 760억원을 기록할 것이라고 예상된다고 26일 밝혔다. 매출액은 전년과 비슷한 1조1000억원 규모로 전망했다.

SKC는 MCNS의 이같은 성장의 핵심동력으로 양사 간 시너지 효과를 지목했다. 합작회사 설립 전 SKC는 폴리우레탄 원료인 폴리올, 프로필렌옥사이드(PO)를 가졌지만 다른 원료인 이소시아네이트(TDI, MDI)가 없었다. 반면 미쓰이화학에겐 폴리올, 이소시아네이트가 있었지만 PO가 없었다. 합작회사 설립으로 이같은 주요 원료를 모두 확보하게 되면서 수평·수직계열화를 확보하게 된 것이다.

양사간 연구개발(R&D) 역량 통합도 주효했다. MCNS가 올해 초 선보인 친환경 폴리올 제품 ‘넥스티올’은 양사의 기술역량을 더해 반응 구조를 개선해 휘발성유기화합물(새집증후군 원인물질) 배출량을 기존 제품보다 50% 가까이 줄일 수 있었다.



이외에도 각 공장의 특성을 살려 생산성을 높이는 방안도 도입했다. 예를 들어 울산공장에서 생산성이 낮은 일부 제품은 일본 나고야마 도큐야마 공장 생산 제품으로 대체하는 식이다.

MCNS는 2020년 매출액 2조원을 달성하겠다는 내용의 ‘2020 비전’을 제시하고 현재 폴리올(PPG) 27만t, 이소시아네이트 37만t(MDI 25만t, TDI 12만t) 규모인 생산능력을 점차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한국과 일본 3개 폴리올 공장에 생산시설을 증설하거나 신규 공장을 세우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또 폴리우레탄의 글로벌 고객사와 인접한 폴리우레탄 제조시설 ‘시스템하우스’를 현재 10곳에서 2배 수준으로 늘릴 계획이다. 이 중 5곳은 인공지능(AI)를 활용한 스마트팩토리로 구축하는 것을 목표로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한·일 경쟁력을 높이고 글로벌 마케팅 역량을 강화하는 등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한 노력을 지속할 계획”이라며 “한국과 일본계 자동차·가전 고객 기반을 바탕으로 생산시설을 늘려 2020비전을 달성하고 글로벌 폴리우레탄 메이커로 발돋움해나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