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최훈길 기자
2017.06.01 10:37:38
5월 소비자물가 2%..5개월째 2%대 계속
도시가스, 축·수산물 가격 인상 때문
달걀 68%·오징어 59%·닭 19%·수박 17%↑
가뭄에 농산물 가격, 치킨값 인상 우려
[세종=이데일리 최훈길 기자] 지난달 소비자 물가 상승률이 다시 2%대로 올랐다. 과일, 축산, 수산물 가격이 오른데다 도시가스 인상까지 겹쳤기 때문이다. 가뭄으로 농산물 가격이 오르거나 치킨 가격이 줄줄이 올라 생계비 부담이 커질 것이라는 우려가 제기된다.
통계청이 1일 발표한 ‘5월 소비자물가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 물가지수는 작년 같은 달보다 2.0%, 전월보다 0.1%포인트 올랐다. 지난해 1% 안팎이었던 소비자 물가지수는 지난 1월 2.0%로 오른 뒤 1.9%(2월), 2.2%(3월), 1.9%(4월)로 5개월째 2% 안팎을 유지했다. 통계청은 “도시가스 요금 인상(1.7%), 축·수산물 가격 강세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품목별로 농·축·수산물 가격이 6.2%(이하 전년 동월 대비) 올라 한 달 전보다 상승률이 1.7%포인트 상승했다. 봄 채소 출하로 축산물이 11.6%, 수산물이 7.9% 올랐다. 축산물 물가는 2014년 6월(12.6%) 이후 최대로 상승했다. 소비자들이 자주 사 먹는 생선·조개류·채소·과일 등 신선식품지수는 5.6% 올랐다. 신선식품지수는 지난 4월 4.7%로 내려갔다가 지난달 다시 올랐다. 과일 등의 신선과실이 19.7%나 올랐기 때문이다. 달걀(67.9%), 오징어(59.0%), 닭고기(19.1%), 수박(17.1%), 돼지고기(12.2%), 포도(10.9%)의 상승 폭도 컸다.
소비자가 자주 사는 141개 품목 가격을 조사한 생활물가지수는 지난달 2.5% 상승했다. 오름폭이 4월과 동일했다. 다만 외식 메뉴 중에선 BBQ의 가격 인상으로 치킨 물가지수가 전년 동월 대비 1.6% 올랐다. 우영제 통계청 물가동향과장은 “시장에 다양한 치킨 업체들이 있기 때문에 가중치에 비해 물가 지수에 반영되는 폭은 크지 않을 것”이라면서도 “BBQ 이외에도 치킨시장 상위 업체들이 가격을 올리면 앞으로 물가가 상승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