닛케이 2만선 돌파..日 경제상 "주식의 작은 거품은 환영"

by최정희 기자
2015.04.10 14:34:43

`자산 거품 환영` 발언에도 단기 차익실현

<자료: 로이터 통신> 일본 아마리 아키라 경제장관
[이데일리 최정희 기자] 일본 아마리 아키라 경제상은 10일(현지시간) “최근 주식 시장 상승에 작은 거품이 끼어있다면 이는 환영한다”며 “기업활동이 성장하고 있다는 신호”라고 밝혔다고 로이터 통신이 보도했다.

아마리 경제상의 이러한 발언은 이날 오전 닛케이225지수가 15년래 처음으로 2만선을 돌파한 이후 나온 발언이다. 그러나 그의 ‘주식 거품 환영’ 발언에도 불구하고 닛케이 지수는 2만선 돌파 이후 차익실현 등 매도세에 1만9000선으로 다시 조정을 받았다.

경제상은 “최근의 주식 상장은 기업의 이익이 더 나아질 것이란 기대”라며 “정부는 이런 일이 일어날 수 있도록 정책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거품이 커질수록 제어하기는 더 어려워지지만, 만약 최근 주식 상승에 작은 거품의 징후가 있다면 이는 환영할 만하다”고 강조했다.



정책 당국자가 자산 가격 거품을 찬성하는 것은 상당히 이례적인 일이라고 로이터는 설명했다. 가격 거품은 경제적 혼란 등을 초래해 리스크가 커질 수 있기 때문이다.

그동안 아베 신조 일본 총리는 개인 투자자들의 주식 투자를 확대해 이를 통해 얻은 수익으로 소비를 늘려 경제가 살아날 것을 기대해왔다. 이런 믿음 하에 후생연금 등 공적연금에 대한 주식 투자도 강화해왔던 것이다.

아베 정부는 ‘잃어버린 20년’ 등을 겪으면서 가계와 기업이 너무 오랫동안 현금을 쌓아둬 주식 같은 위험 자산에 투자할 필요가 있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일부 비평가들은 이런 아베 정부의 경기 띄우기가 1980년대 후반 거품 경제을 다시 일으킬 수 있다고 우려했다. 특히 주식 투자를 통한 이익은 부유한 개인 투자자들만 배불린다는 비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