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김유성 기자
2014.09.03 12:31:00
[이데일리 김유성 기자] 지난 2012년 이후 주가 상승, 금리 인하로 현금 동원력이 커지면서 미국 기업들의 세금 회피용 인수합병(M&A)은 활기를 띄게 됐다.
이들은 법인세율을 피하면서 해외 현금에 대한 과세를 피하기 위해 M&A를 진행했다. 절세를 통해 확보된 자금은 다른 기업 인수, 해외 시장 개척 등에 사용됐다. 전문가들은 미국 기업들이 약 2조달러의 자금을 해외에 두고 있다고 추산했다.
미국 기업들이 국적 세탁에 나선 가장 큰 이유는 국제협력개발기구(OECD) 최고 수준인 법인세율을 피하기 위해서다. 미국의 법인세율은 최고 39.1%에 달한다. 여기에 해외 매출까지 과세 대상이다. 해외 매출 규모가 큰 미국 기업 입장에서는 아까울 수 밖에 없다.
지난 28일에는 버거킹이 캐나다계 경쟁 기업 팀 홀튼을 110억달러(약 11조1300억원)에 인수키로 했다. 맥도날드와 함께 미국을 대표하는 프랜차이즈 기업이었기 때문에 버거킹의 캐나다 기업 인수는 정치권과 언론의 공분을 샀다.
제약업체들의 M&A도 목적은 고율의 법인세 피하기다. 아비비의 쉬어(영국) 인수, 사일릭스의 코스모(아일랜드) 인수도 이같은 이유다. 미국 제약사 밀란은 애초 미국 기업이었다가 네덜란드 회사가 된 애봇의 자회사를 인수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