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십리뉴타운 2災..무효판결에 불까지

by문영재 기자
2010.01.27 15:38:09

22일 조합설립인가 무효 판결
27일 모델하우스 화재

[이데일리 문영재 기자] 연초부터 서울 왕십리 뉴타운 개발사업이 휘청대고 있다. 법원의 조합설립인가 무효 판결에 이어 모델하우스에 큰불까지 났기 때문이다.

27일 오전 11시쯤 서울 용산구 갈월동 왕십리 뉴타운 모델하우스에서 화재가 발생했다. 모델하우스는 2층 규모의 건물로 아직 개장하지 않은 상태다.

불은 40여 분만에 모두 꺼졌지만 건물 전체(1500㎡)를 모두 태웠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2층 지붕 쪽에서 불이 시작됐다는 목격자들의 진술을 토대로 정확한 화재원인을 조사하고 있다.

불이 난 모델하우스는 왕십리 뉴타운 1구역 아파트 분양을 앞두고 GS건설(006360)과 삼성물산(000830) 건설 부문, 현대산업(012630)개발, 대림산업(000210) 등이 공동으로 지은 건물이다.



앞서 지난 22일에는 왕십리 뉴타운 1구역 주택재개발 정비사업에 대해 조합설립인가와 사업시행인가, 관리처분계획인가가 모두 무효라는 법원의 판결이 나왔다.

서울행정법원 행정 5부는 이 모 씨 등 왕십리 뉴타운 1구역 토지·주택 등 소유자 4명이 서울시 성동구청장과 왕십리 뉴타운 1구역 주택재개발정비사업조합을 상대로 낸 조합설립인가처분 무효확인소송에서 원고 승소 판결했다.

이에 따라 오는 3~4월로 예정됐던 분양일정이 대법원 확정 판결까지 미뤄지는 것은 물론 앞으로 상급 법원의 판결 결과에 따라 새로운 조합 설립과 시공사 선정이 진행될 가능성마저 배제할 수 없게 됐다.

왕십리뉴타운은 지난 2002년 은평, 길음뉴타운과 함께 서울시내 첫 시범 뉴타운으로 지정됐으며 이 가운데 하왕십리동 일대인 왕십리뉴타운 1구역은 10만여m²부지에 1700여가구 규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