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디 아람코, S-Oil에 태양전지사업 권유

by김국헌 기자
2009.12.02 16:20:19

S-Oil 최대주주인 사우디 아람코 총재 내한

[이데일리 김국헌기자] S-Oil 최대주주인 사우디아라비아 국영 석유회사 사우디 아람코(Saudi Arabian Oil Company)가 S-Oil에 태양전지 기술을 한국에 도입하고, 석유화학사업을 확대하라고 제안했다.

칼리드 A. 알팔리 사우디 아람코 총재는 2일 서울 그랜드하얏트호텔에서 기자들과 만나 "사우디 아람코가 일본에서 투자한 정유사 쇼와셸이 태양전지 공장 2개를 건설했다"며 "S-Oil이 쇼와셸와 협력해 태양전지기술을 한국에 도입하라고 제안하고 싶다"고 밝혔다.

▲ 칼리드 A. 알팔리 사우디 아람코 총재
그는 "자회사들 간에 신재생 에너지 기술을 공유해 윈윈할 수 있길 바란다"며 "S-Oil 이사회, 주주, 경영진이 사업성을 판단해 결정할 일"이라고 덧붙였다.

사우디 아람코는 사우디아라비아에 태양전지판을 설치하는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 사우디아라비아에 태양전지를 생산할 수 있는 공장을 건설하기 위해 사업계획을 추진하고 있다.

또 알팔리 총재는 또 "S-Oil에 미래성장동력으로 석유화학 설비를 확대하라고 독려했다"며 "아로마틱(벤젠·톨루엔·자일렌) 공장인 온산공장 확장 프로젝트가 마무리돼 석유화학제품을 생산하면 해외 수출을 통해 한국 경제에 기여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사우디 아람코의 자회사(Aramco Overseas)는 S-Oil(010950) 지분 34.09%를 보유하고 있다. 2대 주주는 27.43%를 보유한 한진(002320)에너지다.

한국 원유 수입량의 30%를 공급하고 있는 사우디 아람코는 석유사업과 건설프로젝트를 위해 총재를 한국에 보냈다.



알팔리 총재는 "한국 정유사에 원유 공급량을 더 늘릴 수 있다"며 "SK에너지, GS칼텍스는 중요한 고객이고 현대오일뱅크에도 공급할 생각을 갖고 있다"고 언급했다.

최근 정유시황이 악화된 것에 대해 그는 "올해와 내년 시황이 안 좋을 것"이라며 "위기상황이지만 머지않아 회복될 것이기 때문에 안정적인 석유공급자로서 한국 회사들과 함께 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알팔리 총재는 금융위기 직후 내부적으로 투자 회수 논의가 있었지만 거부했다며, 이번 두바이 쇼크 영향도 밖으로 크게 확산되진 않을 것이라고 판단했다.

그는 "사우디아라비아는 전혀 두바이 위기 영향을 받고 있지 않다"며 "사우디아라비아는 금융, 부동산 시장이 탄탄하고 사우디 아람코의 재무제표도 자산 100%에 부채 0%다"라고 자신했다.

이날 총재는 사우디 아람코는 최근 원유 생산능력을 하루 1200만배럴로 확대했고, 약 400만배럴의 잉여 생산능력을 갖추고 있다고 공개했다.

한편 그는 이날 서울대 국제대학원에서 서울대생 100명에게 특별 강연을 했다.

알팔리 총재는 미국 텍사스 A&M 대학교 기계공학과를 졸업하고, 사우디아라비아 킹 파드 석유광물대학교에서 경영학석사를 취득했다. 지난 1979년 사우디 아람코에 입사해, 지난 1월부터 총재를 맡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