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저축률 2개월째 하락 `반갑다`

by지영한 기자
2009.08.28 22:21:03

개인소득 정체속에 개인 소비지출 0.2% 증가
저축률 4.5%-> 4.2%..6월 이후 하락세 지속

[뉴욕=이데일리 지영한특파원] 미국의 7월 가계의 소득이 정체됐지만 소비지출은 0.2% 증가했다. 소비지출 증가세는 예상치에 부합했고, 중고차 현금보상 프로그램이 영향을 미쳤다.

특히 소비정체속에서도 소비가 좀 더 늘면서 저축률은 지난 5월을 정점으로 2개월 연속 하락세를 기록, 미국의 소비가 조금씩 개선되고 있음을 나타냈다.

미 상무부는 28일(현지시간) 7월 개인소득은 변화가 없었지만 7월 미국의 개인 소비지출은 전월비 0.2% 증가했다고 밝혔다.

소비지출은 3개월 연속 증가했다.

또 7월 소비지출은 전월 증가폭인 0.6%보다는 낮지만 시장의 예상치에는 부합했다. 블롬버그통신이 집계한 시장의 컨센서스로는 0.2% 증가가 예상됐다.

높은 실업률로 소매점들의 판매실적이 부진했지만 중고차 현금보상 프로그램에 힘입어 신차 구입을 중심으로 가계지출이 증가세를 나타냈다.

개인소득은 전월과 변화가 없었다. 다만 기본임금(wages)은 전월비 0.1% 증가했다. 이같은 증가세는 올들어 처음이고, 앞서 6월에는 0.3% 감소했었다.



7월 전체적으로 소득이 정체된 반면 지출이 증가세를 보임에 따라 미국의 저축률은 전월 4.5%에서 4.2%로 하락세를 나타냈다. 소득이 정체된 가운데 이같은 저축률 하락은 소비가 조금씩 개선되고 있음을 시사하는 것이다.

그러나 본격적인 소비회복을 기대하기 위해서는 미국 가계의 소득이 개선될 필요가 있다. 이를 위해서는 고용안정이 필수적이며, 주식과 집값 등 가계의 자산가치 상승도 요구된다.

앞서 미국의 저축률은 2005년부터 금융위기가 본격화하기 직전인 2007년까지만해도 1%를 밑돌며 거의 제로 수준을 나타냈다. 그러나 리세션이 장기화하면서 미국 가정들이 지출을 꺼리면서 저축률은 지난 5월 6.2%까지 치솟기도 했다.

하지만 미국의 경우 소비가 경제의 70%를 차지하고 있기 때문에 저축률 상승은 경기회복에 오히려 부담을 줄 수 있다. 따라서 미국의 소비지출 측면에서 최근 저축률 하락은 긍정적으로 평가할 수 있다.

한편 7월 소비자 물가지수는 전년비 0.8% 하락했다.

음식료와 에너지를 제외한 7월 근원 소비자물가는 전년비 1.5% 상승했지만 전월에 비해서는 0.1% 감소했다. 미국의 물가가 안정돼 있음을 보여준다.

조셉 브루수엘라스 무디스 이코노미닷컴 이코노미스트는 "가계의 재무기반이 약하기 때문에 소비자들이 경기회복을 이끌 위치에 있지 않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