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개장전)상승..컨트리와이드 `호재`

by전설리 기자
2007.08.23 22:26:50

[뉴욕=이데일리 전설리특파원] 23일(현지시간) 뉴욕 주식시장의 개장 전 주가지수선물이 상승세를 타고 있다.

뱅크 오브 아메리카(BOA)가 파산설이 휩싸인 미국 최대 모기지업체 컨트리와이드 파이낸셜의 주식을 대량 매입한 것이 호재로 작용하고 있다.

연준이 신용 경색 확산에 따른 경제 성장 둔화를 막기 위해 금리 인하에 나설 것이라는 전망도 낙관론에 힘을 실어주는 모습이다.

전날 시티은행과 JP모건 체이스, 와코비아, 뱅크 오브 아메리카(BOA) 4개 주요 은행들이 재할인율 창구를 통해 대출 받아 시장에 20억달러의 유동성을 공급함에 따라 더 많은 은행들이 같은 행보를 보일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면서 투자 심리 개선에 일조했다.

한편 이날 발표된 주간 고용 지표는 신용 경색 우려에도 불구하고 노동 시장이 여전히 건재함을 보여줬다.

오전 9시23분 현재 다우 지수 선물은 1만3315로 40포인트 올랐고, 나스닥100 선물은 6.2포인트 상승한 1951.2를 기록중이다.

미국 국채수익률은 상승세다.(채권 가격 하락) 10년물 수익률은 4.65%로 전일대비 0.6bp 올랐다. 2년물 수익률은 1.6bp 상승한 4.20%를 기록중이다.

국제 유가는 소폭 반등했다. 서부 텍사스산 중질유(WTI) 10월물 인도분 가격은 개장 전 전자거래에서 전일대비 배럴당 64센트(0.92%) 오른 69.90달러를 기록중이다.



컨트리와이드(CFC)가 개장전 거래에서 12.2% 뛰었다. BOA(BAC)는 1.3% 올랐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전날 BOA가 컨트리와이드의 우선주를 20억달러에 매입했다고 보도했다. 서브프라임 후폭풍으로 극심한 경영난에 빠진 컨트리와이드는 지난 16일 여러 금융기관으로부터 115억달러의 신용 공여를 받은 바 있다.



이밖에 금융주들이 상승세를 나타내고 있다.

리먼브라더스(LEH)는 전날 월가 대형은행으로는 처음으로 서브프라임 모기지 자회사인 `BNC 모기지`의 문을 닫고 1200명을 감원한다고 발표했음에도 불구하고 1.3% 올랐다. 

골드만삭스(GS)와 베어스턴스(BSC)도 각각 0.7%, 1.1% 상승했다.

신용 경색 위기에 따라 손실을 기록했던 골드만삭스의 퀀트 펀드인 `글로벌 에쿼티 오퍼튜티니(GEO)` 펀드는 지난 주 30억달러 자금 투입 이후 12%의 이익을 올린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미국의 주간 고용시장이 신용 경색 확산에도 불구하고 건재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날 미국 노동부는 지난주 신규실업수당청구건수(18일 마감 기준)가 전주대비 2000명 감소한 32만2000명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지난 8월4일 이후 가장 낮은 수치로 월가 예상치에도 부합한 수준이다.

그러나 변동폭을 줄여 추세를 보여주는 4주 평균은 31만7750명으로 4750명 늘어났다.

1주 이상 실업수당청구건수(11일 마감 기준)는 257만명으로 1만6000명을 증가했다. 지난 4월14일 이래 최고 수준이다. 4주 평균은 255만명으로 7월14일이래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크리스 럽스키 도쿄미츠비시은행 선임 이코노미스트는 "신용 시장의 동요가 경제 성장에 제동을 걸 것이라는 우려에도 불구하고 고용 시장이 소비를 충분히 떠받칠 수 있을 정도로 잘 버티고 있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