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게임체인저' 삼성 GDDR7 D램, 대통령상 받았다
by김정남 기자
2025.12.03 09:11:04
삼성전자 GDDR7 D램, 기술대상 대통령상 수상
AI 추론 시장 재편서 차세대 메모리 솔루션 각광
"엔비디아의 공급 확대 요청, 삼성 생산 늘릴 것"
[이데일리 김정남 기자] 삼성전자가 인공지능(AI) 추론 시장의 ‘게임체인저’로 부상한 차세대 D램 GDDR7을 통해 대한민국 기술대상 대통령상을 수상했다. GDDR7 D램은 다양한 AI 응용처에서 그래픽저장장치(GPU) 수요가 늘고 있는 만큼 추후 가파르게 성장할 것으로 보인다.
산업통상부는 3일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2025 코리아 테크 페스티벌’ 개막식에서 삼성전자(005930)의 세계 최초 12나노급 40Gbps 24Gb GDDR7 D램에 대통령 표창을 수여했다. 삼성전자는 단일 기업 기준 역대 최다(11회) 대통령상 수상 기록을 세웠다.
삼성 GDDR7은 그래픽 및 AI 연산에 최적화한 차세대 D램이다. 이는 최고급 그래픽카드, 게이밍 콘솔, 노트북 외에 차세대 서버, 데이터센터 등에 탑재되면서 AI 시장에서 각광 받고 있다. 특히 엔비디아가 지난 9월 공개한 추론 전용 GPU인 ‘루빈 CPX’(Rubin CPX)에 128GB GDDR7을 탑재할 것이라고 밝혀 주목 받았다. GDDR7은 고대역폭메모리(HBM)와 비교해 비용, 전력, 경량성 측면에서 강점을 보여, 추론 중심으로 재편되는 AI 시장에서 최적의 메모리 솔루션으로 평가받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엔비디아의 신형 GPU 등을 위주로 GDDR7 수요가 가파르게 늘어날 것으로 추정된다. 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최근 엔비디아가 삼성전자에 GDDR7 공급 확대를 대폭 요청해 평택 라인의 생산능력이 두 배 이상 확대될 것”이라며 “가격 프리미엄을 받고 있는 GDDR7이 향후 D램 사업의 수익성 개선을 견인할 것”이라고 했다.
삼성전자는 이번 수상을 계기로 차세대 메모리 기술 주도권을 공고히 하고 기술 중심 경영을 가속화한다는 방침이다. 삼성전자는 앞서 연말 인사를 통해 메모리 개발 담당 조직을 신설하는 등 기술 경영 기조를 강화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이번 수상을 통해 GDDR7 D램이 국가 산업경쟁력 강화에 기여하는 미래 전략 기술임을 공식적으로 인정 받았다”며 “미래 기술 선점에 박차를 가할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