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용 취임 일성…"한반도평화프로세스, 선택 아닌 가야할 길"
by정다슬 기자
2021.02.09 10:15:52
| 정의용 신임 외교부 장관이 9일 오전 서울 종로구 도렴동 외교부 청사로 출근하고 있다.(사진=이데일리 방인권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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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정다슬 기자] 정의용 외교부 신임 장관이 9일 취임 일성(一聲)으로 한반도평화프로세스를 흔들림 없이 추진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정 후보자는 9일 서울 동작구 국립서울현충원을 찾아 순국선열에 참배를 하는 것으로 외교부 장관으로서의 첫 일정을 시작했다. 그는 방명록에 “한반도에 항구적인 평화를 정착시켜 이 땅에 다시는 참혹한 전쟁이 발생하지 않도록 할 것”이라고 남겼다.
이후 서울 종로구 도렴동 외교부 청사로 출근한 정 장관은 외교부 순직자 명단을 새긴 추모 동판 앞에서 묵념하는 시간을 가졌다.
18층 리셉션홀에서 열린 취임식은 코로나19 방역 수칙을 지켜 참관자가 30명 이내로 제한됐다. 나머지 외교부 직원은 내부 통신망을 통해 생방송으로 취임식 장면을 시청했다.
정 장관은 “나도 여러분처럼 외교부 초년 시절, 외교관의 마음가짐에 대해 말씀해주신 선배가 계셨다”며 박동진 전 장관의 “외교관은 총 없는 전사”라는 말을 인용했다.
그는 이어 “국가와 민족의 안위를 위하는 대한민국 외교관으로서 반드시 지녀야 할 자질로 전쟁에 뛰어든 전사에 버금가는 사명의식을 강조하고자 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정 장관은 세계 10위권의 경제대국이자 세계 7위의 수출대국 등 대한민국의 이룩한 성장과 성과가 바로 선배들이 이룩한 결과라면서도 현재 대한민국 외교가 처한 상황은 매우 어렵다고 강조했다.
그는 “국제정세의 불확실성이 심화되고 있어 선제적이고 전략적인 외교가 요구되는 상황”이라며 가장 첫 과제로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와 항구적 평화정착의 실현”을 꼽았다.
정 장관은 “한반도평화프로세스는 선택이 아니라 반드시 가야하는 길”이라며 이를 위해 “우리 외교의 근간인 한미동맹을 보다 건전하고, 호혜적이며, 포괄적으로 발전시켜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중국, 일본, 러시아, 아세안. 유럽연합(EU) 등 우리의 핵심 파트너들과 한반도와 동북아의 평화와 번영을 이루기 위해 함께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 장관은 선진국과 개도국을 잇는 교량국가로서 국제사회의 상생협력을 추동하는 중견국 외교를 추동하고 보건협력과 세계 경제회복, 기후변화, 민주주의와 인권 등 비전통 안보 분야에서의 국제사회에 노력에도 적극적으로 동참하자고 주문했다.
아울러 “국민의 삶에 기여하는 외교가 우리에게 주어진 시대적 사명”이라며 “국민의 생명과 온전한 일상을 지키는 것이 우리 외교의 진정한 가치”라고 강조했다.
정 후보자는 “나는 여러분과 함께 자신감을 가지고 우리의 외교적 도전을 헤쳐 나가고자 한다”며 “여러분도 책임감을 가지고 우리 외교의 새로운 역사를 만들어 간다는 각오를 새롭게 다져달라”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