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대전혁신센터, 사우디 벤처기업에 창조경제 노하우 전수

by성문재 기자
2016.03.08 11:00:01

창조경제 창업모델 접목한 사우디 벤처 대표 첫 방한
상호 사업협력·시장진출 등 위한 파트너 확보 기대
대전센터 선발 韓벤처 4월 출국..중동 공략 본격화

사우드 알하와위(오른쪽 세번째) 인스파이어 유 사업개발팀장과 사우디 벤처기업 대표들이 지난 7일 대전창조경제혁신센터를 방문해 임종태(오른쪽 네번째) 대전센터장과 함께 기념촬영하고 있다. SK그룹 제공.
[이데일리 성문재 기자] SK(034730)와 대전창조경제혁신센터가 사우디아라비아에 수출한 ‘창조경제 모델’이 가시적 성과를 맺는다.

SK그룹은 한국 창조경제식 창업모델을 접목해 선발한 사우디 유망 벤처기업 대표 등이 지난 7일부터 5박6일 일정으로 방한해 서울과 대전에서 인큐베이팅을 받는다고 8일 밝혔다.

방문단은 뉴젠(NewGen, 3D게임 소프트웨어 개발), 지웨어(Zeewhere, 위치정보를 활용한 SNS제공), 맵 넘버스(Map Numbers, 고유번호를 활용한 주소정보제공 솔루션) 등 3개 업체의 대표 4명으로 구성됐다.

이들은 사우디 최대 국영통신사인 사우디텔레콤(STC)이 한국의 창조경제 시스템을 수입해 육성에 나선 첫 벤처기업이다. SK와 STC는 지난해 3월 양 국가의 벤처기업을 공동으로 발굴 육성하는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SK와 대전센터는 STC에 벤처기업 육성 노하우를 전수했고, STC는 사우디판(板) 창조경제혁신센터인 인스파이어 유(Inspire U)를 설립했다.

STC는 유망 벤처기업 발굴을 위해 지난해 9월 공모전을 실시, 350여개 참가 업체 가운데 뉴젠 등 4개 팀을 선발한 뒤 정보통신 분야 시장개척을 노리는 3개 업체를 추려 한국을 찾았다.

사우드 알하와위(Saud Alhawawi) 인스파이어 유 사업개발팀장은 “사우디 벤처기업의 사업화 모델을 업그레이드하고, 중동시장을 함께 공략할 수 있는 사업 파트너 후보군을 확보하는 것이 이번 방문의 목적”이라고 말했다.

방문기간에 SK와 대전센터는 전문가를 동원해 단기간 집중적인 인큐베이팅을 진행한다.



벤처기업 육성 전문가인 조성주 카이스트(KAIST) 교수와 권혁태 쿨리지코너 인베스트먼트 대표가 사우디 벤처기업의 비즈니스 모델을 분석한 뒤 조기 사업화를 지원하는 ‘원 포인트 레슨’을 제공한다. 코트라(KOTRA)는 한국의 시장 및 비즈니스 환경에 대한 교육과 정보를 제공한다.

SK는 국내 벤처기업과 새로운 네트워킹을 맺는 기회도 마련했다. 이는 기술력을 원하는 사우디 벤처기업과 해외시장 진출을 노리는 국내 벤처기업의 이해관계를 연결시킨 것이다.

대전센터 관계자는 “사우디 벤처기업은 우리보다 기술력은 떨어지지만 현지 시장과 수요자 성향을 잘 안다는 장점이 있다”면서 “네트워킹을 통해 두 나라 벤처기업의 장점을 결합한 조인트 벤처기업을 만들어 중동 시장에 동반진출하는 사례가 나올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SK와 대전센터는 서울과 대전의 유망 벤처들에게 사우디 벤처기업의 기술력과 사업화 모델을 선보이는 네트워킹 데이를 개최키로 했다.

서울에서는 유명 창업지원기관인 ‘마루 180’과 ‘팁스 타운’ 등에 입주한 벤처기업이 참여한다. 또 SK텔레콤의 벤처육성 지원 프로그램인 ‘브라보 리스타트’에 참여한 벤처기업 등과 사업 파트너 제휴를 위한 논의가 진행될 예정이다. 대전에서는 카이스트 등 대덕연구단지내 기술벤처들과의 미팅이 진행된다.

한편 대전센터가 STC와 손잡고 중동 시장 진출을 지원하기 위해 선발한 벤처기업인 닷(DOT, 시작장애인을 위한 점자 스마트 시계 개발)과 쇼베(SYOBE, 영화를 활용한 시네마 게임 개발)도 사우디 출국을 앞두고 있다.

이들은 다음 달 출국해 STC가 운영하는 인스파이어 유에 입주한다. 현지 전문가들에게 인큐베이팅을 받으면서 시장 공략에 나설 예정이다. 인스파이어 유는 중동의 정보통신 시장 동향과 투자자 네트워킹, 마케팅과 유통망을 무상으로 제공하면서 현지 사업화를 돕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