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민재용 기자
2014.06.23 14:09:17
새벽 시간에 경기 집중되자 편의점 매출↑
출근 시간대 안 겹치자 `無알콜`보다 진짜 술 잘 팔려
[이데일리 민재용 기자] 우리나라 월드컵 대표팀 경기가 주로 새벽 시간대에 열리면서 24시간 영업을 하는 편의점 매출이 크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경기 시간대에 따라 잘 팔리는 제품 품목도 상이한 것으로 조사됐다.
세븐일레븐은 한국과 알제리전이 열린 23일, 자정부터 오전 9시까지 매출을 분석한 결과 전국 점포 매출이 전년 동요일 대비 30.9% 증가했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 러시아 전 때보다 19.6% 더 증가한 수치다.
GS25도 같은 시간 거리 응원전이 펼쳐진 광화문과 영동대로 주변 9개 점포 매출을 분석해 보니 전 주 동시간 대비 매출이 9~17배 늘었다고 밝혔다. GS25의 지난 경기 매출 증가율을 8~15배였다.
강동헌 GS25포스탈광화문 담당자는 “출근 시간과 겹친 러시아 전때 보다 고객이 훨씬 증가했다”며 “러시아전과 마찬가지로 맥주, 음료, 먹거리 등 매출이 10배 이상 증가 했으며 갑자기 내리는 비로 인해 미리 준비한 우의도 많이 판매됐다”고 말했다.
또 출근 시간 때 경기가 열렸던 러시아 전 때와 달리 새벽 시간대 축구 경기가 열리면서 무알콜 맥주보다 병백주와 캔맥주 등 이른바 진짜 술이 더 잘 팔린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 세븐일레븐 전점에서 맥주 판매 증가율은 108.7%였으나 병맥주는 151.7%, 캔맥주는 144.7%에 달했다.
안주 매출도 증가 했다. 세븐일레븐 전점에서 쥐포는 206.1%, 오징어는 168.2%, 육포는 124.0% 매출이 늘어났다. 이밖에 아이스크림(74.7%), 커피음료(48.1%), 껌(30.9%)더 평소보다 많은 판매고를 올린 것으로 나타났다.
세븐일레븐 관계자는 “알제리 전 경기 시간이 대중교통이 없는 새벽 4시라 각자 집에서 응원하는 사람들이 많아지면서 병맥주가 더 많이 팔린 것으로 보인다”며 “평소보다 재고 물량을 3배 이상 준비했던 맥주, 삼각김밥, 스낵 과자는 거의 동이 났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