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장순원 기자
2013.01.23 16:08:46
[이데일리 장순원 기자] 달러-원 환율은 당국 규제 우려와 숏커버성(손절매수) 역외 매수세가 맞물리며 1060원 대 중반으로 올라섰다.
23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전일 대비 3.9원 오른 1066.2원으로 마감했다. 기준환율(MAR·시장평균환율)은 1원 오른 1065.4원을 기록했다. 서울외국환중개와 한국자금중개를 통해 거래된 현물환은 125억8400만달러였다. 고점은 1067원 저점은 1063.3원으로 변동폭은 3.7원을 기록했다.
이날 환율은 미국 주택지표가 부진한 탓에 오름세를 보인 역외환율(NDF)이 반영되며 1.2원 오른 채 출발했다. 이후 역외에서 매수세가 유입되며 오름폭을 키우다 대기하고 있던 수출업체 네고 물량(달러 매도) 압박에 밀리며 상승폭을 반납하기도 했다. 외환당국이 환율을 안정시킬 대책준비를 끝냈다고 밝히면서 다시 위쪽으로 방향을 잡았다. 박재완 기획재정부 장관은 이날 경총포럼 직후 외환 변동성 완화 방안과 관련해 “대책은 준비가 다 됐다”며 추가 규제 가능성을 시사했다. 이후 주식시장 부진까지 겹치며 상승폭을 확대하며 장을 마쳤다.
외국계은행 딜러는 “달러-엔 환율이 하락하면서 달러-원 환율이 조정을 받을 것이란 기대를 업고 롱(달러 매수) 포지션에 베팅하는 움직임이 있었다”며 “역외 매수세가 늘어난 반면 네고 물량 압박은 어제보다 상대적으로 약했다”고 전했다.
시중은행 외환딜러는 “일부 엔-원 숏커버(엔화 매수 원화 매도) 물량이 유입됐지만 영향이 크지는 않았다”며 “주식시장이 좋지 않고 추가 규제 우려까지 겹치면서 환율을 끌어올렸다”고 전했다.
시장 참가자들은 당분간 외환시장이 기술적인 조정을 거치며 1060원 대에서 등락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했다. 다른 시중은행 딜러는 “대세 하락 기조는 여전하지만 일방적으로 환율이 떨어질 것이란 기대감은 많이 약화했다”며 “시장에서 롱플레이를 하려는 움직임이 많이 포착되고 월말이라 해도 예전만큼 네고 물량이 많이 나오지는 않는 분위기”라고 설명했다.
이날 오후 4시2분 현재 달러-엔 환율은 88.07엔, 유로-달러는 1.3291달러에서 움직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