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박기용 기자
2011.08.08 16:31:54
日, 2%대 하락..은행·수출株 급락
中, 장중 4%대 추락..연저점 경신
[이데일리 박기용 기자]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의 미국 신용등급 강등 여파를 본격 반영하며 8일 아시아 증시는 가파른 낙폭을 보였다. 지난 2009년 시작된 강세장 이래 최대 낙폭이었다.
유럽중앙은행(ECB)에 이어 선진 7개국(G7) 재무장관 및 중앙은행 총재들은 아시아 시장 개장 전 전화회의를 열고 적극적 시장 개입을 시사해 금융시장에 미치는 충격을 최소화하려 했다. 그러나 오후 들어 이러한 정책적 해법에 대한 의구심이 고개를 들면서 미 신용등급 강등의 여파가 본격화했다.
안전자산인 금과 스위스 프랑은 사상 최고 수준으로 치솟았다. 금은 사상 최고치인 온스당 1700달러를 넘었고, 달러-스위스 프랑 환율은 0.7485프랑까지 내렸다.
오전 1%대 낙폭에 그쳤던 일본지수는 오후 들어 낙폭을 확대해 전 거래일 대비 2.13% 내린 9102.09에 장을 마쳤다. 거래일 기준 이틀 연속 하락세다. 지수도 2.26% 하락한 782.88을 기록했다.
주로 은행주, 수출주들이 하락을 주도했다. 미쓰비시UFJ파이낸셜이 2.6%, 소니가 3.8% 떨어졌다. 닛산자동차도 2.7% 급락했다.
호주 멜버른 펜가나캐피탈의 팀 슈뢰더 펀드매니저는 "미국의 등급 강등은 전 세계 경제와 주식 시장에 또 다른 중요한 이슈를 던져줬다"면서 "향후 미국의 자본조달 비용을 올려 경제의 하방압력으로 작용할 여지가 있다"고 말했다.
중국 증시도 장중 한 때 4% 넘게 밀리며 이틀 연속 하락세를 보였다. 지수는 3.79% 내린 2526.82에 거래를 마쳤다. 상하이종합지수는 장중 4.88%까지 하락해 2500선을 내주기도 했다. 이는 지난해 7월19일 이후 최저 수준이며, 하락폭은 지난해 11월16일 이후 최대다.
장시구리, 페트로차이나등 중국 최대 원자재 관련 회사들이 하락을 주도했다. 라이온자산관리의 메이루우 펀드메니저는 "등급 강등은 경제 회복에 대한 투자자들의 신뢰를 무너뜨렸다"면서 "비관론이 만연해 있으며, 이를 되돌려 놓기가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밖에 대만 지수도 3.82% 급락한 755.80을 기록했으며, 호주 지수도 2.71% 내린 4056.70에 장을 마쳤다. 호주 증시는 지난 4월11일 고점에서 20% 가까이 떨어졌다. 한국시간 오후 4시24분 현재 홍콩 지수는 1.78% 내린 2만572.51을 기록 중이다. 싱가포르 지수도 3.14% 내린 2900.68에 거래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