횡보하는 미국채 금리…170조 목전에 둔 채권대차[채권브리핑]

by유준하 기자
2025.12.05 08:21:42

간밤 미국채 10년물 금리 3.6bp 상승
미 12월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 87%
채권 대차잔고 증가세, 169조원대 돌파
야간장서 10년 국채선물 약보합 마감

[이데일리 유준하 기자] 5일 국내 국고채 시장은 간밤 미국채 흐름과 야간장에서의 국채선물 움직임 등을 주시하며 약보합 출발할 것으로 전망된다. 별다른 이벤트가 부재한 가운데 외국인의 수급이 시장을 주도할 것으로 보인다. 방향성이 꺾이지 않는 채권 대차잔고도 강세 전환에 부담으로 작용하는 모습이다.

사진=AFP
간밤 미국채 10년물 금리는 전거래일 대비 3.6bp(1bp=0.01%포인트) 오른 4.101%, 통화정책에 상대적으로 민감한 2년물 금리는 3.7bp 오른 3.525%에 거래를 마쳤다. 미국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 툴에서 연방기금금리(FFR) 선물시장의 12월 인하 가능성은 89.0%서 87.0%로 소폭 하락했다.

이날 고용정보업체 ‘챌린저 그레이 앤드 크리스마스’가 공개한 보고서에 따르면 미 고용주들이 올해 들어 11월까지 누적으로 총 해고 발표 건수는 117만 821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76만 1358건 대비 54% 급증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1∼11월 기준으로 팬데믹 기간이었던 지난 2020년의 222만 7725건 이후 최대 규모다.



고용 악화 통계 발표에도 미국채 금리가 오른 것은 올해 마지막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앞두고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이사회 의장 후보에 대한 시장 의구심이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트럼프 대통령이 자신의 입맛대로 연준 의장을 정하는 만큼 시장의 신뢰도 낮아지는 것이다. 영화 ‘빅쇼트’로 유명세를 탄 마이클 버리의 경우 “연준은 더 이상 필요없다”며 연준 역할에 대한 의구심을 공개적으로 제기했다.

전반적으로 국고채에 대한 수요가 예전 같지 않다. 국내에서도 채권 대차잔고가 증가세를 이어가며 170조를 눈앞에 둔 상황이다. 간밤 야간거래에서 3년 국채선물 가격은 주간장 종가 대비 4틱 내린 105.42에, 10년 국채선물 가격은 20틱 내린 113.10에 거래를 마쳤다.

한편 전거래일 구간별 스프레드는 구간별로 일제히 확대됐다. 3·10년 스프레드는 직전일 32.7bp서 35.1bp로 확대, 10·30년 스프레드 역전폭은 마이너스(-) 10.3bp서 -11.8bp로 벌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