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한달간 전통 가무악 공연…한국문화재재단 '예인열전'

by이윤정 기자
2022.10.28 14:00:27

최경만 명인 등 함께
다양한 전통춤 선보이는 ''팔일''도 마련

[이데일리 이윤정 기자] 한국문화재재단은 서울 강남구 한국문화의집KOUS에서 11월 한 달간 매주 화요일마다 ‘예인열전’ ‘팔일’ 등 전통 공연을 선보인다.

2011년부터 이어진 기획공연 ‘예인열전’ 시리즈는 우리가 알아야 할 이 시대 예인의 삶을 집중 조명하는 전통 가무악 공연이다. 지난 4월 평안남도 무형문화재 평난 수건춤 보유자 한순서 명인의 뒤를 이어 오는 1일에는 서울특별시 무형문화재 삼현육각 보유자 최경만 명인의 삶과 피리의 세계를 들여다본다. ‘삼현육각’은 해금, 젓대, 피리, 북, 장고 등으로 구성된 국악에서 널리 쓰이는 악기 편성법이다.

최경만 명인(사진=한국문화재재단).
최 명인은 피리의 대가 지영희 명인의 수제자로, 국립국악원 민속악단의 악장으로 재임하던 당시 대풍류 전곡을 재구성해 호평을 받기도 했다. 특히 대령산과 같이 느리고 장단이 불규칙해 전승이 끊길 뻔한 악곡을 지영희 편 ‘민속음악연구집’을 참고하면서 재현했다. 서울 경기의 대풍류 원가락이나 푸살, 굿풍류와 같은 곡들도 재구성하는 등 레퍼토리를 확충해 왔다.



이번 공연에서는 피리와 함께 성장한 최경만 명인의 삶을 되돌아보고, 최 명인의 부인이자 국가무형문화재 서도소리 전승교육사 유지숙 명인과 제자들이 함께 꾸민 풍성한 무대를 마련했다. 제자 10명의 피리, 최경만 명인의 장구가 어우러지는 사제동행의 무대부터 유지숙의 소리로 펼쳐지는 서도 민요 수심가, 엮음 수신가, 긴아리, 산염불, 몽금포 타령 무대 등을 만나볼 수 있다.

오는 11월 8일부터 4주간 매주 화요일마다 열리는 ‘팔일(八佾)’은 다양한 전통춤을 한자리에 모았다. ‘팔일’은 ‘논어’에 기록된 가장 오래된 춤 형식으로 ‘여덟 명이 여덟 줄로 서서 추는 64인의 춤’을 뜻한다. 2009년부터 현재까지 출중한 실력으로 주목받는 전승자들을 소개해왔다. 올해는 지난 4월에 32명의 전승자를 소개한데 이어 오는 8일부터 4주간 32명의 전승자가 무대에 오른다.

특히 올해는 처음으로 출연자를 공모를 통해 선발했다. 치열한 경쟁을 거쳐 선발된 명무들이 매주 국가무형문화재 종목으로 지정된 살풀이춤, 승무, 입춤 등을 선보일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