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노동자 이웃 싫어" 외국인 170만 시대의 그늘

by이지현 기자
2016.03.14 12:00:00

여가부 2015년 국민 다문화수용성 조사 결과 발표
다문화인식 4년 전보다 개선..성인은 2.78점 상향
'외국인 이웃 싫어' 31.8% 중국 12.2%보다도 높아

[이데일리 이지현 기자] 다문화인식이 4년 전보다 다소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나이가 어릴수록 다문화에 대해 수용적인 것으로 조사됐다.

여성가족부와 한국여성정책연구원은 ‘2015년 국민 다문화수용성 조사’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14일 밝혔다.

이번 ‘다문화수용성 조사’는 통계청 승인을 받은 최초 정기조사다. 전국 19~74세 성인 4000명과 청소년(122개 중·고교 재학생) 3640명이 참여했다.

조사 결과 다문화수용성 지수는 성인이 53.95점, 청소년이 67.63점으로 집계됐다. 성인의 경우 2012년 조사 당시 다문화수용성 지수(51.17점)보다 2.78점 상향됐다. 국내 다문화가족 82만명, 외국인 170만명에 이르는 등 다문화사회로 빠르게 변하면서 다문화에 대한 인식이 4년 전보다 다소 수용적인 방향으로 변화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연령대별로는 △청소년(중·고생) 67.63점 △20대 57.50점 △30대 56.75점 △40대 54.42점 △50대 51.47점 △60대 이상 48.77점으로 젊은 연령층일수록 다문화에 수용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성인 대상 주요 조사항목을 국제지표 항목과 비교해 본 결과 우리나라의 다문화수용성은 여전히 주요 선진국에 비해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일자리가 귀할 때 자국민을 우선 고용해야 한다’와 ‘외국인 노동자를 이웃으로 삼지 않겠다’는 비율이 상대적으로 높았다.

‘외국인 노동자나 이민자를 이웃으로 삼고 싶지 않다’는 답변한 비중이 한국은 31.8%에 달한 반면 미국은 13.7%, 스웨덴은 3.5%에 그쳤다. 중국도 12.2%에 불과했다.

다문화 교육·행사, 이주민 관련 자원봉사·동호회 등 참여 경험이 있는 경우 성인·청소년 모두 다문화수용성 지수가 높게 나타나, 다문화 이해교육과 다양한 활동 참여가 다문화에 대한 긍정적 인식을 높이는 데 효과적인 것으로 분석됐다.

강은희 여성가족부 장관은 “다문화이해교육과 활동 경험, 교류 여부 등이 다문화수용성에 큰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확인된 만큼, 다문화이해교육을 지속적으로 확대하고 다양한 연령과 직종을 포함한 전 계층에서 다문화가족과 교류와 소통을 활성화할 수 있도록 더욱 정책적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