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건설 인수자금 국내서 1兆 이상 조달

by좌동욱 기자
2009.11.24 17:31:15

우선협상자 2곳,인수자금의 40% 국내서 차입 추진
산업은행, 공동주관사 철회..인수금융 지원 의사

[이데일리 좌동욱기자] 대우건설(047040) 매각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컨소시엄 2곳이 산업은행을 포함한 국내 금융권에서 인수자금의 40% 가량을 조달할 계획인 것으로 확인됐다.

주당 2만원에 대우건설 지분 50%를 매각할 경우 약 1조3000억원의 인수자금을 국내에서 차입하는 셈이다.

산업은행 관계자는 24일 "대우건설 인수 기업이 전체 인수대금 중 40% 정도를 국내에서 조달할 계획을 갖고 있다"며 "산업은행을 포함한 국내 은행들이 공동으로 인수금융을 지원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금호그룹이 대우건설을 인수할 때처럼 풋백옵션과 같은 조건이 붙지 않은 순수한 대출 형식으로 지원할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대우건설 매각에 정통한 관계자도 "대우건설 인수 후보자들이 자기자본으로 인수대금의 60%를, 국내 은행권에서 40%를 조달할 계획인 것으로 알고 있다"며 "이미 국내 은행권과 접촉하고 있으며, 대출에 합의한 곳도 있는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금호아시아나그룹은 현재 대우건설 지분 50% 매각을 추진하고 있으며, 지난 18일 우선협상대상자로 자베즈 파트너스(JABEZ Partners)와 TR아메리카(TR America) 컨소시엄을 선정했다.

시장 예상대로 매각가격이 주당 2만원~2만3000원 사이에서 결정될 경우 이들 컨소시엄은 국내 은행권에서 1조3000억원~1조5000억원 가량의 자금을 빌려야 한다.

국내 시중은행 관계자는 "한달 전부터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컨소시엄측으로부터 대출(론)을 해달라는 요청을 받았지만, 컨소시엄 실체가 불분명해 아직 결정을 하지 않았다"며 "모 은행의 경우 투자 LOI(의향서)를 끊어준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다른 은행 관계자는 "아직 공식적인 요청을 받지 못했지만, 요청이 들어오면 고민해 볼 수 있을 것"이라며 "레버리지(대출배수)가 40% 정도면 무리한 수준은 아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