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임일곤 기자
2008.04.29 15:22:50
국내 인터넷기업 3년간 고성장 예고..NHN 시장지배력 유지
[이데일리 임일곤기자] 국내 온라인광고 시장이 경기침체 우려에 아랑곳하지 않고 향후 고성장세를 구가할 것으로 전망됐다. 경기침체기에는 오히려 단가가 저렴하면서도 광고효과 측정이 용이한 온라인광고가 선호된다는 분석이다.
강록희 대신증권 애널리스트는 29일 증권선물거래소(KRX)에서 기자간담회에서 국내 온라인 광고 시장은 향후 3년간 고성장을 지속할 것이라고 밝혔다.
강 애널리스트는 국내 온라인광고 시장은 경기 침체기임에도 불구하고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경기 침체기 일수록 광고주는 광고효율성(ROI)과 단가를 보고 광고매체를 선택하기 때문에 전통 매체보다 저렴한 광고와 ROI 측정이 용이한 온라인광고가 더욱 주목받을 것이란 설명이다.
또 인터넷 미디어 이용률과 이용시간이 증가하고 있는 점도 온라인광고 시장 확대에 긍정적이고, 무엇보다 잠재적인 시장규모가 여전히 크다는 예컨대 많은 기업들이 전통적 광고 방식을 고수하고 있기 때문에, 온라인광고 시장이 이들을 파고들 여지가 그 만큼 많다는 얘기다.
강 애널리스트는 온라인광고는 지식검색과 동영상검색, 쇼핑몰 가격비교 등 검색서비스의 강화와 클릭당과금(CPC) 정산방식 도입으로 광고단가가 상승해 시장이 확대될 것으로 전망했다.
여기에 구글과 오버추어 등 광고대행사의 마케팅이 강화되고, UCC(손수제작물)이 지속적으로 제공되면서 시장이 성장한다는 설명이다.
그는 올해 국내 온라인 광고 시장은 전년대비 39.8% 성장한 1조7352억원을 예상했다. 향후 3년간 연평균 37.8%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국내 포털 1, 2위 업체인 NHN(035420)과 다음(035720)의 합산 온라인광고 매출액은 지난해 8019억원에서 오는 2009년 1조4932억원으로 크게 확대될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NHN의 올해 전체 온라인광고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검색광고 61.8%, 디스플레이광고 23.3%로 시장지배력이 지속적으로 유지될 것으로 예측했다.
올해 주요 이슈로는 인수합병과 정부 규제 리스크 등을 꼽았다.
강 애널리스트는 마이크로소프트의 야후 인수 추진을 비롯해 국내외에서 인수합병 사례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는 인터넷 산업이 규모의 경제, 네트워크 효과가 발생하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정부 규제 강화는 기업가치 상의 변화는 없지만 투자심리에는 마이너스로 작용할 것으로 전망했다. 강 애널리스트는 "정부규제 강화는 산업 발전단계 상 자연스러운 과정에 불과하다"며 "통신산업과 같은 규제로 발전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미국 온라인광고 시장은 올해도 성장세를 지속하겠지만 성장률은 전년 보다 못할 것으로 전망됐다.
강 애널리스트는 "미국 온라인광고 시장은 올해 북경올림픽과 대선으로 광고 지출이 늘어날 것이란 낙관적인 견해가 있다"며 "하지만 전체적으론 올해 온라인광고 시장 성장률이 둔화될 것"으로 전망했다.
광고지출이 경기에 민감하게 반응하기 때문에 북경 올림픽과 대선 효과에도 불구하고 서브프라임 여파 등 경기침체 우려가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이란 설명이다.